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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생은 공부" 불매 번진 자라…韓공식홈엔 '일본해' 표기

논란 더 키운 '이완용흡사 해명'…뒤잇는 '리앙크루 암초'
촛불폄훼·죽은쥐·매국기업 논란까지…대형 악재 '3연타'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6-12-02 06:20 송고 | 2016-12-02 09:10 최종수정
자라리테일코리아는  한국판 공식홈페이지에서  '일본해 우선 표기'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 News1
자라리테일코리아는  한국판 공식홈페이지에서  '일본해 우선 표기'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 News1

글로벌 SPA브랜드 자라리테일코리아가 한국판 공식홈페이지 매장 찾기 페이지에서 '일본해 우선 표기' 지도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이 '촛불 폄훼' 발언을 해명하려다 '친일파' 이완용의 3.1운동 경고문과 흡사한 내용을 올려 논란이 된 만큼 불매여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악재의 연속 '자라'…이완용 흡사발언에 일본해 표기 

2일 자라 공식홈페이지(한국판)에서 자라 매장 찾기를 이용해본 결과 '일본해'를 우선 표기하는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이 지도는 '독도' 역시 일본명인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했다.

지도하단에는 '2016 Google, SK telecom, ZENRIN'라고 표기됐다. 젠린(ZENRIN)은 일본의 지도 데이터 업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글이 SK티맵으로부터 국내의 도로·건물·상가 등 세부 데이터를 가져가고 젠린으로부터 전체적인 지형 데이터를 가져다가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기업이 구글맵을 사용할 때는 각 국가별 버전을 사용한다. 구글맵 한국판(maps.google.co.kr)에는 동해와 독도가 정상적으로 표기된다. 현재 구글은 논란이 이어지자 각 국가의 정서에 맞는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자라 코리아는 아무런 검토 없이 글로벌 버전을 썼다. 젠린 측 데이터가 기반이 되면서 동해는 일본해로,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됐다. 육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도를 확대하면 그제야 '일본해(동해)'로 병행 표기된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또는 다른국가 페이지에서 일본해를 우선 표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어도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인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부분은 우리나라를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한국판 공식홈페이지에서  '일본해 우선 표기'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 News1
자라리테일코리아는  한국판 공식홈페이지에서  '일본해 우선 표기'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 News1

그동안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를 시작으로 수많은 기업이 일본해가 우선 표기된 지도를 사용했다 불매 직격탄을 맞는 모습을 지켜봤음에도 자라는 아직까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어서 배경에 의문이 쏠린다.

자라의 경쟁사 유니클로의 경우 한국판 홈페이지에서 매장찾기 지도는 네이버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적용해 논란의 여지를 차단하고 있다.

자라리테일코리아 측은 "자라의 글로벌 정책상 한국지사 선에서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며 "스페인 본사에 공식 답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점점 더 거세지는 불매 여론…패션업계 "버티기 힘들 것"

현재 각 포털 사이트에서 '자라 불매'를 검색하면 불매를 독려하는 카페와 블로거 포스팅이 셀 수 없이 올라 있다.

이봉진 사장이 촛불집회 폄훼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각자 자기 위치에서 직장인은 일에, 기업은 사업에, 그리고 학생은 공부에 최선을 다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가 논란을 더 크게 키웠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사장의 발언이 친일파 이완용의 3·1운동 경고문 중 "시위는 힘없는 자들이 하는 것이므로 공부를 해서 힘을 키워라" "아무리 시위해도 소용없다" 등의 내용과 흡사하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사 댓글에서도 "이완용과 같은 생각이라니 소름" "자라를 불매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네" "정말 매국노가 따로 없다" 등의 비난글이 수백개에서 수천개씩 달리고 있다.

이처럼 심지어 '매국기업'이라는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일본해 표기 논란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겹쳐 소비자 불매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자라 매장에서 구매한 원피스 솔기 속에서 죽은 쥐가 발견돼 '해외토픽'으로 전파됐다. © News1
미국 자라 매장에서 구매한 원피스 솔기 속에서 죽은 쥐가 발견돼 '해외토픽'으로 전파됐다. © News1

아울러 미국에서는 죽은 쥐가 자라 원피스 솔기 속에서 발견돼 '해외토픽'으로 전파되면서 전 세계적 망신도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기도 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는 케일리 피셀(24)은 자라 매장에서 구매한 원피스 솔기 속에서 죽은 쥐가 나오자 자라를 주의의무 위반혐의로 고소했다. 40달러(약 4만6000원) 상당의 검은색 원피스 어깨 쪽 솔기에서 6㎝ 크기의 죽은 쥐가 발견된 것.

피셀 측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몸에 발진도 생겼다고 주장하며 자라를 압박하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자라가 하나만 터져도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대형 악재를 연속으로 맞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에 밀려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 사장 발언에 죽은 쥐 발견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다"며 "이번에 일본해 표기 논란까지 크게 불거지면 국내 시장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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