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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禍 자초한 추미애…'협상결렬'에 '野 균열'까지

추미애-김무성 협상 결렬…2일 가결 어려워져
秋 언행에 박지원 분노 "秋 때문에 두드러기 나"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조규희 기자, 서미선 기자 | 2016-12-01 14:06 송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마친 후 회동장을 나서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야 간 '임기단축 협상', 이른바 '퇴진협상'에 나서면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결과적으로 협상도 결렬된데다 무엇보다 '탄핵 단일대오'로 철석같았던 야권공조에 금이 가면서 탄핵소추안 발의에서부터 좌초 위기에 놓이는 등 코너에 내몰린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지난 단독 영수회담 제안에 이어 또다시 의지가 너무 앞선 나머지 '다 된 밥에 재 뿌린 것 아니냐"는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초 퇴진협상을 단호히 거부했었지만, 추 대표가 비박(非박근혜)계 수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먼저 만남을 요청해 두 사람은 1일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시기'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과 동시에 대통령의 권한이 법적으로 정지되는 만큼,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도 추 대표에게 앞서 국가 원로들의 제안을 비롯해 헌법재판소 판결기한 등을 이유로 박 대통령에게 4월 말 퇴임 제안 및 이를 박 대통령이 수용한다면 탄핵을 하지 말자고 제안했지만, 추 대표가 1월 말을 주장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같이 비박계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당초 2일 처리하기로 한 탄핵안 가결은 어려워진 모양새가 됐다.

추-김 두 사람의 긴급 회동은 박 대통령 탄핵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했던 야권에 분란의 불씨를 안겼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전날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3당 회동을 통해 여야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해놓고는 일방적으로 여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점에서다.

당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이날 언행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언행을 역사가 기록하고 있고, 국민이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피를 말리는 긴장 속에서 보내고 있다"며 "앞서 추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 제 몸에 불꽃이, 우리 시골말로 두드러기가 났는데, 오늘 아침에 다시 그런 현상이 나고 긴장돼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추 대표가 탄핵소추안 가결인원(200명)에 협조해야 하는 비박계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비박계가 제시한 9일이 아닌 '2일 가결'을 밀어붙이는 건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가 전화를 통해 김 전 대표와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오늘 탄핵안을 제출하자'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날 탄핵안 제출은 불발됐다. 탄핵안이 표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의원 150명 이상의 동의를 모아 탄핵안이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

박 위원장은 "가결이 어느 정도 담보돼야지, 부결될 걸 뻔히 알면서 발의하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고, 국민만 혼란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가 12월3일 촛불집회에서 야 3당 합동보고대회를 갖자고 했는데, 그 제안도 거부했다.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촛불에 의거해 활용하려 하면 정치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추 대표의 '1월 말 사퇴' 발언에 대해 "헌재에서 1월 말쯤이면 판결이 나올 것이라 보고 그러면 법적으로 1월 말 사퇴시한이 될테니 무슨 4월이냐고 한 것"이라며 "임기 얘길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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