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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앙상한 어린이…십자포화에 갇힌 모술의 참상

식수부족 사태에 60만 주민 위험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6-11-30 13:24 송고
(BBC 라디오5) © 뉴스1

이슬람국가(IS)를 대상으로 한 탈환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모술에서 말 그대로 피골이 상접한 아이들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BBC 라디오5 방송은 29일(현지시간) 모술 인근 하산샴 난민캠프에 사는 두 아동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아이들은 최근 캠프에 도착한 2세 유아와 그의 형이다. 9세로 알려진 형은 너무 말라 실제 나이의 절반도 되어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이들의 앙상한 상체와 다리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캠프에 도착한 아이들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잘 듣지 않고 있다.

IS가 장악한 모술 지역에 살던 이들은 IS가 통제권을 잃은 직후 도망쳐 하산샴 캠프에 도착했다. 
하산샴 난민캠프에는 모술에서 펼쳐지고 있는 탈환전으로 인해 터전을 잃고 도망친 주민 4만7000명 정도가 살고 있다.

여기에 매일 평균 3000명 정도가 캠프에 새로 들어오고 있어 식량이나 생필품, 약품을 넉넉하게 받을 수도 없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이미 죽어있는 것 같다. 도저히 살아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아이들을 지켜보는 아픔을 호소했다.

© AFP=뉴스1
© AFP=뉴스1


AFP통신에 따르면 모술 동부 지역에는 식수 부족사태가 발생해 수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급작스런 물부족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군 주도의 공습으로 인해 송수관이 파손됐거나 IS가 의도적으로 식수 유입을 차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티그리스강변에 사는 주민 60만명이 식수를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2차 보건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모술 당국 관계자는 "동부 대다수 지역에 심각한 물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며 "(IS로부터) 탈환한 인근지역에서 물탱크를 빌려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BBC 라디오5) © 뉴스1
(BBC 라디오5) © 뉴스1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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