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서창석 前대통령 주치의 "청와대 의약품 구매 경위 모른다"

약품구매는 경호실 소속인 의무실 소관…"난 비서실 소속"
각종 의혹에 적극 해명…실 개발 사업 참여 경위는 '모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6-11-26 17:48 송고
박근혜 대통령 2대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프로포폴 등 약품 대량구입 등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2대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프로포폴 등 약품 대량구입 등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창석 서울대벙원장(55)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 각종 의약품 구입과 관련 "의약품 구입은 경호실 소속 의무실 소관이라 비서실 소속인 주치의는 전혀 알지 못 한다"고 해명했다.

서 병원장은 26일 오후 3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암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 주치의 근무 때보다 약제 구입비가 늘고, 비아그라 같은 약도 구입했는데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서 병원장은 2014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통령 주치의를 역임했다. 그는 전임자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주치의로 근무했을 때보다 구입한 의약품 액수가 약 2배 많아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청와대의 의약품 구매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 원장은 주치의 시절 약 1억281만원 어치의 의약품을 사들였다. 이는 이 전 주치의가 근무했던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구입한 의약품 액수 약 5071만원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태반주사와 백옥주사 등 미용 시술 목적의 의약품 구입이 서 원장 시절 집중돼 그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모든 약의 구입 절차는 경호실 소속으로 상임이면서 상근인 의무실장을 통해 한다"며 "주치의는 결재라인에 있지 않아 약 구매와 관련되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에토미)’와 비아그라, 팔팔정 등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구입에 대해서도 서 원장은 "이것과 관련해 구입을 요청하거나 사용한 적은 없다"며 "어떤 경로로 (청와대에) 들어왔는지 모르기에 청와대 의무실이나 의무실장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치의 시절 이른바 태반·마늘 주사와 같은 것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힌 서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은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보통 청와대에 들어가면 의무실장이랑 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을 치료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갈 때 주치의의 통제가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서 치료하는 것까지는 제가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사람은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최씨 이름으로 박 대통령을 대리치료하고 최씨 이름으로 줄기세포 주사제, 향정신성 의약품 등을 대리처방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차움의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던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7)에 의해 자문의로 위촉됐다.

지난해 5월8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을 당시 해당 산부인과에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주치의는 위수지역이란게 있어서 지방을 가지 못 한다"며 "지방에서 열리는 학회 출장도 갈 수 없기 때문에 제주도에 갔다는 것은 말인 안된다"고 일축했다.

김영재 성형외과 의원의 아내 박모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찾아와 리프팅 시술용 실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서 원장은 "박 대표가 대통령 중동 순방 때 함께 가 계약을 따냈는데 상대방이 '실이 좋은 것은 알겠지만 대학병원에서 사용 실적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나에게 요청이 왔다"며 "국가 기조가 의료장비는 국산화하는 것이라 연구개발에 이름을 올렸고, 원장직 수행 후에는 일을 하기가 어려워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영재 성형외과의원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단골 병원으로 알려졌으며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프로포폴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허위 기재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원장은 "박 대표가 성형외과와 연결시켜달라고 했고 그래서 연결만 해주고 나는 빠졌다"며 "청와대 유력자가 소개해줬다는 것은 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아 모른다"고 말했다. 최순실씨에 대해서도 본 적도,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김영재씨를 지난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하는 것을 승인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에서 VVIP 손님이 치료를 받으러 오는데 아무 타이틀도 없이 시술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불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의무기록 등을 열람할 권한을 주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기 때문에 특혜는 아니다고 본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돌연 사임한 것에 대해서는 "병원 교수로 일할 때와 대통령 주치의로 일할 때 서울대병원을 바라보는게 달랐다"며 "병원 발전에 일조할 수 있겠다 싶어 하루라도 젊었을 때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