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단독]대한항공, 이란 노선 취항여부 불투명…아시아나도 동요

달러 안되는 결제문제 막혀..."시장 여건 갖춰져야 취항
내년 운항 원했던 아시아나도 머뭇머뭇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6-11-22 18:37 송고 | 2016-11-22 20:14 최종수정
대한항공 A380© News1
대한항공 A380© News1

40년 만에 열리는 듯했던 이란 하늘길이 다시 닫힐 위기에 처했다. 운수권 배분받고 취항을 준비해왔던 대한항공이 달러 등 국제통화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에 가로막혀 이란 노선 운항을 주저하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이유로 머뭇거리는 기색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주4회 운수권을 획득한 인천~이란 테헤란 노선 취항이 여건상 시기상조라고 보고 당초 운항계획을 접는 분위기다.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커 당초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1대를 우선 띄워 어렵게 배분받은 4회 운수권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심했으나 결국 여건이 맞지 않다고 보고 운수권을 포기하는 쪽으로 입장이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11일 배분받은 이란 운수권은 1년 내에 취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취소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이란 노선은 금융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점 등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에 취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해 3월1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테헤란 노선 주 4회 운수권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 1976년 대한항공 화물기 1편이 한 차례 취항한 이후 40년 만에 열린 이란 하늘길이었다.

올 1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인구 8000만명에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의 자원부국인 점이 부각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중동 거점노선이 부족한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은 직접 이란 현지를 방문하는 등 의욕적 행보를 보이며 이란 노선에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이란노선의 실상은 달랐다. 달러는 물론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현지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서 취항을 두고 내내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란과의 자금거래는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우리·기업은행에 개설된 원화계좌로만 가능하다. 일반 승객은 물론 웬만한 기업도 자유롭게 이란노선을 이용하기 힘든 실정인 것이다. 또 언제 달러결제가 될지 기약도 없다.

당초 한-이란정부는 내년 3월부터 주4회로 할당된 인천~테헤란 운수권을 주11회로 늘리기로 협의했었다. 그러나 결제문제에 막히면서 운수권 배정 자체가 의미가 많이 없어졌다.

내년 늘어나는 운수권을 강력히 원해왔던 아시아나항공도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긍정 검토하고 있지만 이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중"이라고 말했다.


eonk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