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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에게 참 좋은데"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패러디…불매운동 확산

유통업계 "즉각 대응 어려워"…천호식품 "상황 주시중"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11-21 11:06 송고 | 2016-11-21 14:14 최종수정
'천호식품 불매'를 주장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게시글. 2016.11.21/뉴스1© News1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천호식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는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가 이달 초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한 데 따른 것이다. 천호식품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도 성난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천호식품 불매운동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 커뮤니티와 블로그에서는 '천호식품 불매운동 방법' 등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NS에서는 대표 상품인 '흑마늘진액' '마시는 산수유' '우먼솔루션' 등 구체적인 제품명을 정리한 목록이 퍼지는 모습이다. 

천호식품 제품을 판매해 온 유통업체들도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천호식품은 자사의 온라인몰 외에도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소셜커머스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 왔다. 
다만 판매 중단과 같은 즉각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백수오 파동·옥시 사태와 달리 제품의 하자에 따른 불매운동이 아닌 만큼 민심을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판매량 변화는 무의미하다"며 "다만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어서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식품 제품을 판매중인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국민의 공분을 사는 심각한 상황이거나 회사의 도덕적 문제가 있는 경우 잠시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불매운동이 가시화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가 19일 올린 사과문. © News1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일 온라인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데모·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보수단체가 제작한 동영상도 게재했다. 최근의 촛불시위와 시국선언을 비난하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19일에는 사과문을 올렸다. 김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았지만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김 대표의 사과문이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누리꾼들은 '불매운동하자(rodi****)' '겉으로 사과한다고 묻히는 게 아니다(we36****)' '천호식품 불매운동 시작합시다! 밥줄 끊길까봐 금방 사과하는 것(youk****)'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측은 불매운동 조짐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주말 동안 벌어진 일인만큼 이번 주를 시작으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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