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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최순실 국정농단은 이혼후 관리못한 내탓"

"대통령 검찰조사 어쩔 수 없어…결과 책임지면 돼"
"딸 유라 논란, 바로잡아야…감출 수 있다 생각하면 오산"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6-11-18 08:57 송고 | 2016-11-18 15:23 최종수정
정윤회씨. 2015.1.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른바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전 남편이자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씨가 "지금처럼 잡음이 나오게 된 건 이혼 뒤 (최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18일 월간중앙이 보도한 정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정씨는 최씨와의 결혼생활 동안 '도를 넘는'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내가 있을 땐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내 앞에서는 구조상 그런 일을 벌일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내 성격에 그런 걸 인정 못하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두사람이 이혼한 이유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면서 '박 대통령을 모시는 데 이견이 있었던 게 이혼 사유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그런 이유도 있었다. 그분을 보좌하는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어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받는 모습을 보고 최씨가 질투했단 소문은 사실인가'라는 데에는 "그런 것도 있었다"며 "초창기 때부터 '거기'에 몸담고 있을 때는, 뭐 하여튼, 나를 질투하긴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의 검찰 조사를 도울 마음이 없느냐는 데에는 "내가 뭐라도 좀 알았다면 도와줄 수 있겠지만 난 정말 오래전에 손을 놓은 문제"라고 말했다. 정씨는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살다 보면 기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 크게 실패할 일이 없다"면서 최씨가 성실히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도 국정농단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에는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한 번 가지고 오라"고 반박했다. 정씨는 야(野)3당이 '최순실 특검'에 '정윤회 문건 파동'도 수사 대상에 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데에도 "그 건과 관련해서는 감출 것도 감춰야 할 것도 없다"며 "오직 그분(박 대통령)이 잘되길 바라서 칩거하고 있을 뿐인데 남들은 내가 마치 무슨 죄가 있어 숨어지내는 줄 의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하야' 목소리가 나오는 데에는 안타까움을 표한 뒤 과거에는 보좌진이 자신뿐이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당시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 그분 옆에 있으면 다들 죽는 줄 알았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박 대통령을 향한 강한 충정의 이유에 대해선 "내 성격이 좀 남자다운 편이다. 약한 여자를 보면 지켜주고 싶은…"이라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문제로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공명심이 생겨 충성을 다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자신의 보좌 스타일에 대해서는 "나는 적어도 일할 때는 박 대통령께 직언했다"며 "내가 보좌했을 때는 한 번도 법적인 잡음이라든지 지금처럼 나락으로 떨어진 적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만은 실수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며 "박 대통령을 모셨을 때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지금도 불면증 때문에 잠을 못 잔다. 과거에는 새벽 3시 전에 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청와대 문건' 파동 당시 일선에서 밀려났다는 설에 대해서는 "억울한 건 없다"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지금 나서면 그분께 누가 될 거라 생각한다. 소나기 그치고 날씨가 개면 천천히 지난 일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검찰) 조사(를)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요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겠나. 결과에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시면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화여대 입학 건 등으로 외동딸 유라씨 또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데에는 "어쩌겠나.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와 이혼한 뒤 강원도로 내려갔다더라'는 물음에는 "내가 조용히 사는 건 딴 게 아니다. 그분이 잘 마무리하셔야 나도 나중에 인정받지 않겠나"라며 "그리고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주변에 적만 있다. 그래서 다 정리하고 시골로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요즘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고 있다"며 "돌이켜보면 그동안 난 돈키호테 같은 삶을 살았다"고도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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