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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솔로들도 'K-뷰티' 홀릭…'광군제' 타고 화장품 날았다

이니스프리·에뛰드, 두시간 만에 지난해매출 '훌쩍'
중국에서의 韓화장품 '역직구'…1년 만에 3배 폭증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6-11-16 06:40 송고
알리바바 '티몰글로벌' 한국관 페이지© News1
알리바바 '티몰글로벌' 한국관 페이지© News1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뷰티'가 역대 최대 거래액(약 20조6700억원)을 기록한 '광군제(光棍節)'에서도 훨훨 날았다.

국산 마스크팩 브랜드 제품은 1000만개 이상 팔렸고 스킨케어 제품도 동이 나며 광군제 특수를 견인했다. 매년 수백만 '유커'를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K-뷰티 열풍이 안방에 앉은 솔로들도 공략하고 나선 것.

16일 화장품 업계와 알리바바에 따르면 광군제 기간 티몰글로벌에 입점한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행사기간에는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지난해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행사 오픈 1시간10분 만에 지난해 매출인 62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키니 꼼꼼 마스카라'는 10분 만에 6만개, '잇츠리얼 스퀴즈 마스크팩 세트(10+5)'는 총 19만 세트가 팔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통합 집계가 덜 된 부분이 있어 최종 매출을 공개할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방 샴푸 브랜드 '려' 역시 24억원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에뛰드하우스는 2시간 만에 지난해 매출 17억원을 돌파했고 마몽드는 4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31억원) 대비 32.4% 신장했다.

LG생활건강은 행사 당일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연발효 브랜드 '숨37'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4배 폭증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예약 판매제를 도입해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한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광군제에서는 마스크팩이 행사 오픈 3시간 만에 지난해 거래액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마스크팩 판매량에서 상위 국내 브랜드는 'A.H.C' '리더스코스메틱' '제이준' 순으로 나타났다.

A.H.C 측은 광군제 행사 당일 10여가지 제품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하이드라 수더 마스크팩'의 경우 65만장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A.H.C 관계자는 "중국의 겨울은 춥고 건조해 여성들이 마스크팩을 선호한다"며 "특히 한류 연예인과 셀럽들의 피부 비결은 마스크팩이라고 알려지면서 국산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 모델인 김혜수, 강소라, 이보영 배우 등이 출연한 한류 드라마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A.H.C는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출연한 배우 이보영을 모델로 기용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요쿠'에서 약 6억뷰를 기록하며 역대 한류 드라마 순위에서 7위에 오른 드라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걸그룹 마마무를, 제이준코스메틱은 배우 박해진을 모델로 내세웠다. 박해진은 중국에서 히트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다

패션부문에서는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티몰 중국 국내관에 입점한 이랜드차이나가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랜드차이나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프리치' '스코필드' '로엠' 등 20개 패션 브랜드들의 개별 브랜드관을 열어 광군제 당일 지난해 대비 89% 증가한 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행사 시작 1시간 뒤인 11일 오전 1시에 이미 전년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통계청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자료:통계청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K-뷰티' 열풍 힘입어 '역직구' 시장 1조 돌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한 국산 화장품은 6575억원으로 2014년 2343억원 대비 거의 3배(181%) 뛰어올랐다. 중국인들의 역직구 판매액(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규모도 8106억원으로 2014년 2968억원에서 173%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역직구 판매액은 2015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해 1조1933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6542억원에서 1년 만에 2배(82.4%) 정도 증가한 것인데 중국인 및 화장품 역직구 판매액 비중 역시 전체의 절반(각각 68%·55%)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을 사랑하는 중국인들에 힘입어 온라인 해외 판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광군제 행사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국내 업체가 대목을 잡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매년 '솔로의 날'로 불리는 11월11일이 되면 온라인쇼핑몰 '티몰'을 통해 개최하는 할인행사다.

이 행사는 7년째 이어지면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화장품·패션·유통 분야의 60여개 업체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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