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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정현 '초헌법' 지적에 "與가 무슨 말 할 자격있나"

"촛불시민과 마음 꼭 같아…제가 정권교체했음 이런일 없었을 것"
"민주공화국 다시 세우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 2016-11-11 15:08 송고
11일 오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를 하며 철야농성 중인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얘기를 듣고 있다. 2016.11.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11일 오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를 하며 철야농성 중인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얘기를 듣고 있다. 2016.11.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1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군 통수권과 계엄권 등을 포기해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주장을 '초헌법적'이라고 지적한 것에 "지금 새누리당이 무슨 말 할 자격이 있느냐"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전날(10일) "법률가가 이런 반(反)헌법적인 것을 정말 진지하게 하자는 것인지, 헌정과 국정을 완전히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건지 꼭 해명을 들어야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하는 문화예술인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의 이날 농성장 방문은 '촛불민심'에 대한 공감과 존중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그는 지난 4일부터 철야농성을 지속 중인 이들과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격려를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촛불시민들 마음과 저의 마음이 꼭 같고 뜻을 함께한다"며 "무너진 민주공화국을 바로 일으켜세우는 일은 정치가 할 일인데 그 역할을 못 해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나선 것이다. 정치인으로 부끄럽고 한없는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다만 "저와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건, 시민의 한결같은 마음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장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 경우 국정공백이나 혼란이 있을 수 있어 단계적이고 질서있는 퇴진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만여명에 달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번에 실체가 확인됐다"며 "그 점에 정말 저로서는 아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숨을 쉬었다.

문 전 대표는 "제가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성공해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게 문화예술계뿐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뿐 아니라 곳곳에 국민을 편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정치를 이명박·박근혜정부가 해왔다. 심지어는 세월호 유족조차 정부 책임을 묻고 나서는 순간 박근혜정부는 이분들을 적처럼 대했다"며 "이것이 이명박·박근혜정부의 최대 과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으로 민주주의가, 국가공동체가, 민주공화국이라는 우리의 체제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이번에 광장에 모여 시민이 촛불을 들고 1차적으로 표출하는 건 분노이고 박 대통령 하야·퇴진이나 우리는 이제 그 너머를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전 대표는 "다시 민주공화국을 일으켜세우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복원하고, 그 속에서 우리 분노를 다시 새로운 세상, 새로운 질서의 희망으로 바꿔내는 게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할 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선 응원도 하고 마음도 나누고 뵙고 싶기도, 말씀도 듣고 싶어 왔다"며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문 전 대표에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 및 처벌을 요청하며 "민심을 똑바로 봐달라. 국민과 함께하는 박 대통령 퇴진운동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송경동 시인도 "국회도 분명한 국민 목소리를 담아 퇴진, 하야해야 한다는 당론과 입장을 좀더 강력히 가져달라"고 했다.

자신을 '블랙리스트 3관왕'으로 소개한 손병휘 가수는 "되도록이면 중도표를 많이 흡수해야 (당선)된다는 건 사실이나 원칙을 버려선 안 된다"며 "민의가 터져나올 때 억누르기보다 고양시키라"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12일 촛불집회에 참석할지 여부엔 답하지 않았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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