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멸종위기종' 원숭이·악어 밀수해 이동동물원 차려

동물자유연대 제보로 업자 경찰에 검거…살아 있는 19마리·사체 3마리 압수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6-11-10 09:48 송고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대장 김병수 경정)는 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씨(38)등 15명을 검거하고 CITES(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 1급인 동물을 압수했다. 사진은 압수된 슬로로리스원숭이.(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대장 김병수 경정)는 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씨(38)등 15명을 검거하고 CITES(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 1급인 동물을 압수했다. 사진은 압수된 슬로로리스원숭이.(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슬로로리스원숭이, 가비알악어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어린이집과 유치원 '체험동물학습'에 이용하거나 동물카페 등에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대장 김병수 경정)는 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씨(38)등 15명을 검거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14년 8월 17일 태국 방콕시 재래시장인 '짜두짝 시장'에서 멸종위기종인 '슬로우리스원숭이' 6마리, '게잡이원숭이' 2마리, '샴악어' 15마리 등을 양말이나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 여행 가방에 넣는 수법으로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환경부의 공문서인 '양도양수신고서'를 위조해 동물들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희귀동물체험'이란 광고를 내고 멸종위기 동물들을 주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홍보해 시간당 20만원을 받고 임대하거나 동물카페를 운영하는 다른 업자에게 내다판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된 가비알악어.(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News1
압수된 가비알악어.(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News1

경찰은 이들이 보관중인 국제적멸종위기 동물 19마리와 냉동보관 중이던 동물 사체 3마리를 압수했다.

압수된 동물 중 슬로로리스원숭이 4마리, 가비알악어 1마리, 샴악어 1마리 등은 CITES(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 1급 동물들이다. 이 동물들은 국제협약으로 상업목적을 위한 국제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부산지부는 지난 2월 대구의 한 동물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슬로로리스원숭이(CITES 부속서Ⅰ)을 발견한 뒤 밀수된 개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심인섭 동물자유연대 부산지부 팀장은 "검역을 거치지 않은 야생동물을 어린이들에게 접촉시킨 것은 인수공통전염병이나 원인 모를 질병 등에 노출 시킨 것과 다름없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밀수 단속이 부실한 것도 문제지만 이동동물원을 규제할 법이 없는 것이 큰 문제다. 환경부가 하루속히 이동동물원을 규제해 어린이들과 동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압수된 동물 사체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압수된 동물 사체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wookle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