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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후발주자로 나선 위메프·티몬…성장성은 '글쎄'

위메프·티몬 이달내 영세업자 대상 전용몰 오픈
"포화시장, 성장성 불확실" vs "서비스 확대 차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11-07 07:20 송고
(사진제공=위메프)© News1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문구용품이나 인쇄용품 등 소모성자재(MRO)를 판매하는 사업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그 대상이다.

앞서 G마켓과 옥션 등 오픈마켓 업체들은 2012년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시각이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 등을 무기로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위메프·티몬, 이달 내 전용몰 오픈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와 티몬은 이달 영세사업자들을 위한 전용몰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위메프는 오는 21일 300인 이하의 사업자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위메프 비즈몰'을 오픈한다. △인쇄 소모품 △문구용품 △식품 △생활용품 △전기·전자 제품 등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병원과 학교·학원 전용관도 운영한다. 

티몬도 이달 말 오픈을 목표로 중소기업 전용몰을 준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무용품과 복사용지 등을 판매하며 일반 회원 아이디(ID)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현금영수증 발급 등 비용처리에 필요한 서비스와 정기 구매도 함께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MRO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는 '낮은 진입장벽'이 꼽힌다. 상품 소싱을 위한 협력업체들과 배송·온라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경우 플랫폼 개발 외에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앞서 관련 사업에 진출한 이커머스 업체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2012년 G마켓의 '비즈온', 2013년 옥션의 '비즈 플러스'를 오픈했다. 인터파크도 2014년 자영업자 전용 '아이마켓'을 시작했다. G마켓에 따르면 비즈온의 경우 올 1~10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G마켓이 운영하는 '비즈온' © News1
G마켓이 운영하는 '비즈온' © News1

◇레드오션 진출 이유는?…"서비스 확대 차원"


관련업계는 소셜커머스의 새로운 도전이 의미있는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수가 감소하거나 제자리를 맴도는 상황에서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MRO 시장은 약 12~13조원으로 추산된다. 영세 사업자를 대상으로 MRO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20여곳이다.  

실제 국내 자영업자 수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617만명이던 자영업자 수는 2014년 565만명에서 지난해 556만명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는 2014년 기준 354만곳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자를 대상으로 한 MRO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포화시장)"이라며 "성장성이 불확실한 시장에 진출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 '불모지'였던 온라인 MRO 시장은 현재 고정 고객이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사업 진출을 '소셜커머스의 활로 찾기'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소셜커머스는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왔다.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각각 1424억, 14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수익보다는 기존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낮은 가격과 멤버십 제도 등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메프 관계자는 "시장 규모를 보고 진출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회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소셜커머스의 정체성에 맞게 '최저가'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는 "향후 오픈할 서비스는 개인 ID로도 구매가 가능한데다 정기 배송이나 멤버십 제도를 함께 운영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소셜커머스에서 물품을 구매하던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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