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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재벌-대통령 결탁 국정농단" 남아공 반부패기구 보고

검찰 수사 의뢰…야당측 주마 대통령 하야 요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6-11-03 12:10 송고
남아공 야당 야당 경제자유전사(EFF)의 지지자들이 2일(현지시간) 프리토리아에서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AFP=뉴스1
남아공 야당 야당 경제자유전사(EFF)의 지지자들이 2일(현지시간) 프리토리아에서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AFP=뉴스1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反)부패 기관이 2일(현지시간) 제이콥 주마(74) 대통령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검찰에 부패 스캔들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하야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여러 건의 스캔들 의혹을 받고 있는 주마 대통령은 당초, 국민권익보호원(Public Protector)의 보고서 발표를 막으려고 했지만, 주마 대통령의 법률고문들은 이날 제소를 돌연 철회했다.

보고서가 정부 방침 변경 몇시간 뒤에 발표되면서, 주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는 더욱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마 대통령은 이미 잇단 법원 판결로 권위가 실추됐고 넬슨 만델라와 함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철폐시켰던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명성은 얼룩졌다. 

국민권익보호원은 남아공의 인도계 유력 재벌가인 '굽타'가 장관 지명을 포함해 정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주마 대통령이 허용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355페이지 분량의 '스테이트 오브 캡쳐(State of Capture)' 보고서는 데이비드 반 루옌이 재무장관으로 임명되기 하루 전에 굽타가 거주하고 있는 요하네스버그 지역을 방문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주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반 루예은 시장친화적인 저책을 추진했던 은흘라은흘라 네네 장관을 밀어내고 장관으로 지명된 지 나흘만에 장관 직에서 물러났다.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정치적 반발이 거세게 일자 주마 대통령은 재무장관을 교체했다.

제이곱 주마 남아공 대통령(왼쪽) <자료사진> © AFP=뉴스1
제이곱 주마 남아공 대통령(왼쪽) <자료사진> © AFP=뉴스1


보고서는 주마 대통령은 굽타와의 관계에서 공직자 윤리강령도 여러 차례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권익보호원은 보고서가 "남아공 검찰(NPA)에 통보됐다"며 "보고서에서 확인된 문제들은 범죄 행위로 추정된다"고 적시했다.

이날 보고서는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수천명이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경찰은 좌파 성향의 야당 경제자유전사(EFF)의 지지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과 물대포를 쐈다.

남아공 야당 민주동맹의 대표 뭄시 마이마네는 취재진에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주마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마 대통령은 잇단 논란에서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민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ANC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22년 만에 가장 참담한 결과를 냈다.

특히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와 노조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ANC 내부에서도 대통령이 2019년 임기 전에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하네스버그대의 정치학 교수 음세비시 은들레티아나는 "보고서에는 대통령에 악영향을 끼치는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증거들이 나온 만큼 하야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리고 ANC 내부에서도 심각한 갈등이 불거질 것이다"고 말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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