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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최순실 어떤 관계?…심리적으로 분석해보니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11-04 08:01 송고 | 2016-11-04 09:40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으로 온 나라가 큰 충격에 빠졌다. 아무런 권한이 없는 일개 민간인에 불과한 최씨가 국가 원수의 국정 수행에 여러 차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나타나서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과 최씨가 과연 어떤 심리 상태에 따라 오랜 친분 관계를 맺었는지를 두고 세간에선 '사이비 종교 관련설'까지 불거지는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출간된 책 '심리조작의 비밀'(어크로스)에 박 대통령과 최씨와의 심리적 연결 구조에 대한 단서가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심리적으로 취약한 이들이 '터널'처럼 외부와 차단된 소규모집단 속에서 생활하고 제한된 정보에만 반복노출되는 과정을 통해 심리 조작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희생자'가 된다고 적고 있다.

사회 각계와 활발한 소통 대신 청와대 내에서 서면 보고 위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의 평소 폐쇄적인 생활 습관 속에서 자신이 굳게 믿는 최씨가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들어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과거 어려웠을 때 도움을 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심리 조작자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  방은영 디자이너.© News1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  방은영 디자이너.© News1

하지만 이같이 '심리적으로 조종하고 조종당하는 관계'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사이를 보는 것은 너무 지나친 비약이 아니냐는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도 나온다. 한 종교계 인사는 "이른바 '최씨에게 속은 박 대통령도 피해자다'라는 시각은 곤란하다고 본다"며 "모든 권력을 최씨가 사용한 것이 아니며, 박 대통령에게도 분명한 권력욕구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신 박 대통령의 성장 과정이나 권력자의 속성에서 '국정 농단' 의혹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심리학자인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는 "박 대통령은 11세부터 27세까지 주요 성장기를 청와대에서 지냈다"며 "이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필요 없이 모든 걸 사람들이 대신 해주는 생활을 한 경험이 최순실씨와 관계에도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정신과 의사인 이나미씨는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이 한두 명의 참모에게만 의존한 사례는 많았다"며 "박 대통령이 최씨에 의존했다면 자신이 보기에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해 의존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대통령이 심리적으로 그렇게 약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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