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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문' 후폭풍…곳곳에 빈자리, 맥빠진 국회 운영위

비서실장·정책조정·정무수석 공석…외교안보수석이 대행
野 최순실 파문 공세, 與 참모진 심기일전 주문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1-02 15:47 송고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공석인 대통령비서실장을 대신해 출석한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왼쪽 두번째)과 김관진 외교안보실장 옆 빈자리에 이름 없는 명패가 놓여져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한 전체회의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후폭풍으로 김이 빠진 채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민정·홍보수석의 사표가 수리됐고 민정·홍보 수석은 바로 후임자를 내정했지만,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수석은 여전히 공석인 상태여서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비서실장 대행 자격으로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이는 청와대 편제상 비서실장이 부재(不在)할 경우 정책조정·정무·민정·외교안보·홍보수석 순(順)으로 대행하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현재 진행형인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으며, 여당 의원들은 중단 없는 국정수행을 위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심기일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 눈을 바라보며 뻔뻔히 거짓말을 하면서 억울하다고 표정 지은 분들을 오늘 꼭 뵙고 싶었는데 못 뵙네요"라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실런지, 함께 작당한 적이 없다고 순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여러분 모두 오염된 분이다. 그런 인식을 전제로 겸손히 답변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이원종 전 실장은 연설문 수정 가능성 및 문서 전달 의혹에 대해 '정상적 사람이면 믿나',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대통령도 인정하고 또 문서 전달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기 의원은 이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도 미르·재단과 관련 개입한 적이 없고, 최순실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오늘 언론을 보면 측근들에게 미르·K는 대통령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며 "청와대 핵심 참모가 대통령을 보호하고 끝까지 책임져야지 이게 청와대 참모가 대통령을 모시는 자세냐"고 비난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최순실을 몰라봤다는 이유로 원경환 당시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경무관)이 좌천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순실씨가 정문으로 들어오다 경호실에서 이야기 해주지 않은 바람에 101 경비단이 막은 적이 있어 서로 신원확인으로 시끄러운 일이 있었다고 한다"며 "당시 원 경무관이 갑자기 그만뒀다. 이 자리가 승진해서 나가는 자리인데 갑작스럽게 (교체됐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양수 새누리당 의원은 "국가가 비상시국이다. 운영위원으로서 비서실장도 없고 정무수석도 없고 참담한 느낌"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청와대를 지키는 분들은 냉철하고 업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도 "국정이라는 것은 단 하루, 한 시각도 중단없이 이어져야 한다"며 "한번 더 관련 소관 업무를 챙기고 관련 부처에서 하는 국가적 일들이 차질 없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의 실수도 없게 잘 챙겨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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