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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모금 압박' 안종범 전 수석 피의자 검찰 출석(상보)

檢, 자금출연 경위 등 '직권남용' 의혹 집중추궁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1-02 13:51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들에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2일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했다. 안 전 수석은 '비선실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를 도와 최씨 국정농단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설립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The Blue K)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안 전 수석은 두 재단 설립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통해 SK에게 80억원을 요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검찰수사를 앞둔 롯데에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제3자뇌물수수, 협박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부금 출연 강요를 금지하고 있는 기부금품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혐의 적용 역시 검토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자신은 최씨를 모른다며 계속해서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또 "갑자기 (기업들에게) 모으라고 해서 모은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며 자발적인 출연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지금까지의 해명과 달리 "안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는 입장을 측근에게 전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관계자들의 증언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검찰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모금에 힘써 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전 사무총장,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를 지낸 조모씨(57) 등은 안 전 수석 등을 만난 적이 있다며 청와대의 재단 운영개입 정황을 시사하는 증언을 했다.

게다가 정 전 사무총장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안 전 수석이 자신을 회유하려는 시도까지 했다는 사실도 폭로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사모님.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부인이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전경련에 자금출연을 강요한 이유와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에 관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또 안 전 수석이 청와대 방침에 따라 이 같은 행위를 했는지 역시 물어볼 계획이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안 전 수석은 "잘못된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 전 수석 측 변호인 홍기채 변호사(47·사법연수원 28기)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다 얘기할 것"이라며 "안 전 수석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상황에 따라 안 전 수석과 3일째 불러 조사 중인 최씨의 대질신문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신인 안 전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교수 등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정책특보를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박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고용복지분과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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