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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사일 발사' 버튼 만지작거리는 北…노림수는?

8일 치러지는 美 대선에 '상징적 메시지' 던질 수도
국내 정치 상황 고려해 미사일 발사 미룰 가능성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6-11-02 12:00 송고
 (뉴스1 DB) 2016.9.5/뉴스1
 (뉴스1 DB) 2016.9.5/뉴스1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BN)는 2일(한국시간)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1~3일 이내에 미사일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다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정보를 근거로 이러한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면밀히 감시 중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3일 이내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는 오는 8일 치러지는 미국의 대선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무수단 미사일을 통해 압박하고자 한다는 이야기다. 

핵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수단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3000~4000km로 태평양의 괌 미군기지를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무수단 미사일은 미국을 위협하기 가장 좋은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지난 9월 발생한 북한의 홍수 피해도 어느정도 수습되면서 북한 내부적으로도 미사일 발사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있다. 수해로 인해 분열된 내부 결속력을 미사일 발사 성공을 통해 다시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광규 고려대 교수는 "미국 대선을 노린 상징적인 의미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항상 자신의 상대가 미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통해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재차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미 대선 전에 (미사일 발사를) 끝내려 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남한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고려, 북한이 전략적으로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대선 전에 국제 여론을 환기 시키기 위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있지만 김정은이 전략가라면 한국의 내부 사정이 복잡한 와중에 미사일을 발사해 남한 정부를 도와줄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다시 국내 리더를 중심으로 남한 국론이 흘러가는 방향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합리적 행위자라면 남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발사를 미룰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이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기는 김정일의 사망 5주년과 김정은의 군 최고사령관 취임 5주년이 맞물리는 올해 12월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 관리 역시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이 우주개발과 관련한 계획을 내놓은 만큼 올해 안에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12월17일 김정일의 사망 5주년 기념일과 12월30일 김정은의 최고사령관 취임 5주년을 전후해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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