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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거국중립내각 취지 개각" vs 野 "대통령 정신 못차려"

총리 김병준·경제부총리 임종룡 내정에 시각차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조규희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1-02 11:22 송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각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원내대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추미애 대표, 윤관석 수석대변인. 2016.1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각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원내대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추미애 대표, 윤관석 수석대변인. 2016.1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 신임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것에 여야가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위기에 처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제2차 최순실 내각"이라고 비판을 쏟아내며 거세게 반발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개각 발표는 정치권이 요구하고 있는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에 맞는 인사로 판단한다"며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염 수석대변인은 "김병준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경험과 안목을 토대로 난국을 조화롭고 안정적으로 수습하며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데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경제·금융전문가로서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경제정책 운용을 위한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야당을 향해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보다 전향적이고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단, 비박(非박근혜) 중진 의원들은 당혹감을 표하며 야당의 반발을 우려했다. 
 
반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국정공백, 진공 상태를 만들어놓고 또 쪽지를 내려보내 총리인사를 발표했다.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들었다"며 "90초 사과 뒤 (대통령이) 한 일은 정치검찰 대명사 최재경 민정수석비서관을 임명해 최순실을 사수하라는 의미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제 모든 상황이 분명해졌다. 대통령은 야권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보다 내 방식대로 정국돌파를 하겠다 결심한 것"이라며 "그 방식이 매우 졸렬하다"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를 앞장세워 거국내각 모양새를 취하는 척하다 과거 야권에 몸담은 인사(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를 내세우면 야당이 꼼짝 못할 거란 꼼수로 야당을 들러리세워 내각개편으로 국정을 돌파하려 한다"며 "민주당은 바보가 아니다.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이제) 야당 협조받기는 틀렸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야당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기에 거국내각이라 포장하는 건 포장지도 내용물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기존 내각 중 검찰수사에 책임을 가진 법무부장관이 제외된 것을 국민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야당과의 사전 협의도 없이 그동안 문제돼 왔던 최순실표 부역 내각 책임자들을 그대로 두고 발표한 오늘 개각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영입을 추진해온 김병준 교수가 총리로 내정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뒤로 한 채 인사국면으로 호도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책임총리와 거국내각을 거론하다 야당에 한 마디 상의없이 사전 통보 없이 총리, 부총리, 일부 장관을 개편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고 이 국면을 인사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작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자. 이러한 분노는 국민에게 더 큰 탄핵, 하야 촛불을 유발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온건한 국민의당을 강경으로 몰아가려 하면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반성하며 해법을 찾을 땐데 아직도 누구를 원망하고 국면을 타고넘어 대한민국에서 또다른 최순실을 찾으려 하는 것 아닌가"라고 대통령을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와도 논의했지만 천 전 대표도 어떠한 경우에도 청문회 인준을 거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절차를 협의해 오후라도 우리 당 비대위원 및 의원을 소집해 의견을 듣고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엿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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