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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與 중진 "지도부 사퇴", 이정현 "도둑질이라도 했나"

김무성 회의 도중 자리 떠
총리 인선 발표에 정병국 "회의 의미없다"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02 10:51 송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2016.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2016.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2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에서 정병국 의원과 이정현 대표가 설전을 주고받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는 위기에 몰린 당을 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상대로 회의 분위기는 최근의 당내 사정을 대변하는 듯 냉랭함이 감돌았다. 

정병국 의원 등이 지도부 사퇴의 당위성을 강조하자 이정현 대표가 발끈하고 맞섰고 김무성 전 대표는 회의 도중 자리를 떴다.
 
정병국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도부 사퇴는 친박, 비박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당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당 위기 때마다 비대협을 구성해서 극복하고 구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단순한 당의 위기가 아니라 국가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며 "상황이 엄중하다보니 당지도부는 사임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정현 대표가 자리에 연연해 자리를 지킨다고 한 것이 아니라 난국 수습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해서는 사태 수습이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발언 직후 이 대표는 "제가 무슨 도둑질한 것처럼, 뭔가 있는데 말씀 안하시는 것 같다. 있는대로 이야기 하시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정현이 뭘 어떻게 했는지 말해달라"며 재차 항의했다.
 
정 의원은 "왜 이정현 대표 체제가 안되느냐, 가장 지근에서 대통령을 모셨던 분이고 또 이정부에서 정무 홍보수석 했고 더 나가서는 대표로 당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지난번 국정감사 때 당 지도부 결정에 의해서 최순실 의혹이 나왔을 때 증인채택 과정에서 이를 적극 비호하고 막았다"고 지적했다.

최고중진회의 진행 중 청와대에서 신임 총리 인선을 발표한 것에 관해서도 정 의원은 "대통령이 총리인선 발표를 했다. 사전에 알았느냐"고 질문했다. 이 대표가 정확히 대답하지 않자 정 의원은 "우리가 지난한 중지를 모아서 의견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면 회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발언을 중단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병국 의원 등이 국가문제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 당이 국감 상황에서 최순실 관련 증인채택을 반대했는 데 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당 지도부 한사람으로서 많은 회한이 든다. 우리가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냐 우리 모두 죄인이다"라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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