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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청와대發 개각에 "제2의 최순실 내각…대통령 정신 못차려"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서미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1-02 10:34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에 김병준 현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2일 발표했다. (뉴스1 DB) 2016.11.2/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에 김병준 현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2일 발표했다. (뉴스1 DB) 2016.11.2/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해 신임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것에 "제2차 최순실 내각" 등 비판을 쏟아내며 거세게 반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국정공백, 진공 상태를 만들어놓고 또 쪽지를 내려보내 총리인사를 발표했다.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들었다"며 "90초 사과 뒤 (대통령이) 한 일은 정치검찰 대명사 최재경 민정수석비서관을 임명해 최순실을 사수하라는 의미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제 모든 상황이 분명해졌다. 대통령은 야권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보다 내 방식대로 정국돌파를 하겠다 결심한 것"이라며 "그 방식이 매우 졸렬하다"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를 앞장세워 거국내각 모양새를 취하는 척하다 과거 야권에 몸담은 인사(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를 내세우면 야당이 꼼짝 못할 거란 꼼수로 야당을 들러리세워 내각개편으로 국정을 돌파하려 한다"며 "민주당은 바보가 아니다.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이제) 야당 협조받기는 틀렸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야당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기에 거국내각이라 포장하는 건 포장지도 내용물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기존 내각 중 검찰수사에 책임을 가진 법무부장관이 제외된 것을 국민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야당과의 사전 협의도 없이 그동안 문제돼 왔던 최순실표 부역 내각 책임자들을 그대로 두고 발표한 오늘 개각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영입을 추진해온 김병준 교수가 총리로 내정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뒤로 한 채 인사국면으로 호도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책임총리와 거국내각을 거론하다 야당에 한 마디 상의없이 사전 통보 없이 총리, 부총리, 일부 장관을 개편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고 이 국면을 인사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작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자. 이러한 분노는 국민에게 더 큰 탄핵, 하야 촛불을 유발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온건한 국민의당을 강경으로 몰아가려 하면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반성하며 해법을 찾을 땐데 아직도 누구를 원망하고 국면을 타고넘어 대한민국에서 또다른 최순실을 찾으려 하는 것 아닌가"라고 대통령을 직격했다.

비대위에서도 이날 개각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와도 논의했지만 천 전 대표도 어떠한 경우에도 청문회 인준을 거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절차를 협의해 오후라도 우리 당 비대위원 및 의원을 소집해 의견을 듣고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엿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의 탈당과 여야 대표회담을 통한 허심탄회한 협의 없는 총리내정자 발표는 거국중립내각이 아니다"며 "정국을 더 갈등상황으로 몰고 국민과 맞서겠단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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