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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혹' 또다른 축 차은택…검찰 소환 임박

檢 "中 출국한 차씨 조만간 들어올 것"
최순실 업고 정부 문화 정책 관여·각종 사업 수주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1-01 19:00 송고 | 2016-11-02 09:07 최종수정
검찰 특수수사본부는 지난달 31일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회사 아프리카픽쳐스와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엔박스에디트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 News1 구윤성 기자
검찰 특수수사본부는 지난달 31일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회사 아프리카픽쳐스와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엔박스에디트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 News1 구윤성 기자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검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이번 의혹의 또 다른 축인 CF 감독 차은택씨(47)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차씨는 현 정권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급부상한 인물로, 미르재단을 둘러싼 의혹과 이권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이다.

차씨가 한때 외국에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다.

하지만 차씨는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달 말 한 국내 언론을 통해 '다음 주 정도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도 1일 "차씨가 중국으로 출국한 것을 파악했고, 조만간 중국에서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검찰은 차씨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차씨는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4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차씨가 정부의 각종 문화 관련 정책에 관여하고, 관련 국책 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차씨가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후 공교롭게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석 달 뒤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오르기도 했다.

차씨가 각종 사업을 수주한 배경에 김 전 장관, 김 전 수석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지적이 있다.

차씨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도 최씨와 함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차씨가 미르재단을 실제로 운영했고, 의사 최종 결정 단계에서는 '회장님'이라고 불렸던 최씨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에 오른 김형수 연세대학교 교수는 차 감독의 대학원 은사였다. 이사진에 포진해 있는 인물 대부분도 차씨와 '인연'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뉴스1 DB)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뉴스1 DB)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차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당시 사물놀이, 비보잉 등 행사 연출사업을 수주했다.

설립한 지 1년도 안 된 플레이그라운드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사업을 따낸 배경에는 이 업체 대표 김홍탁씨와 차씨의 돈독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 제일기획 출신인 김씨는 차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차씨와 그의 측근들이 대기업광고를 수주한 배경에도 차씨의 영향력이 미쳤을 것이란 의혹도 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6편)를 제작하고, 차씨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도 KT의 TV 광고를 다수 제작하기도 했다.

아울러 송성각 전 한국콘테츠진흥원장(58)이 차씨의 입김을 통해 임명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송 전 원장이 지난 2005년 제일기획 제작본부장 시절 CF 감독인 차씨에게 광고 제작을 맡겼고, 이 때문에 차씨가 송 전 원장을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차씨는 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도 받는다. 콘텐츠진흥원이 45억원을 지원하는 겨울올림픽 빙상장 LED 기술 프로젝트에 송 전 원장이 대표로 있던 '머큐리포스트'가 주축인 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이곳은 차씨 소유의 유령회사로 알려진 엔박스에디트와 주소지가 같다. 엔박스에디트는 논란이 된 '늘품체조' 동영상을 하청받아 제작한 회사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사업을 따낸 경위와 이들 사이의 자금흐름을 추적해 차씨가 이권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차씨가 송 전 원장에게 '문체부 장관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송 전 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0일 사표를 냈다.

차씨가 송 전 원장을 통해 포스코계열 광고회사(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에 지분 80%를 매각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도 있다. 송 전 원장이 이 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해당 업체는 물론 광고주까지 세무조사를 하겠다는 등의 협박도 가했다는 주장도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 확인을 위해 전날 아프리카픽쳐스와 플레이그라운드, 엔박스에디트 등을 압수수색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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