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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前수석 오늘 檢 조사…靑 방침으로 모금압력?

檢, 자금출연 경위 등 집중추궁 방침
정호성 前 청와대 비서관도 조만간 피의자 소환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6-11-02 04:00 송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오늘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다. 안 전 수석은 '비선실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를 도와 최씨 국정농단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오후 2시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설립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 블루K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안 전 수석에 대해서는 두 재단 설립과정에서 전경련을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통해 SK에게 80억원을 요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검찰수사를 앞둔 롯데에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제3자뇌물수수, 협박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부금 출연 강요를 금지하고 있는 기부금품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혐의 적용 역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자신은 최씨를 모른다며 계속해서 의혹을 부인해왔다. 또 "갑자기 (기업들에게) 뭐 모으라고 해서 모은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며 자발적인 출연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최씨 소유 빌딩에 있는 마사지숍을 자주 이용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오히려 법적 대응 방침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검찰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모금에 힘 써 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전 사무총장,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를 지낸 조모씨(57) 등은 안 전 수석 등을 만난 적이 있다며 청와대의 재단 운영개입 정황을 시사하는 증언을 했다.

게다가 정 전 사무총장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안 전 수석이 자신을 회유하려는 시도까지 했다는 사실도 폭로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사모님.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부인이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전경련에 자금출연을 강요한 이유와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에 관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또 안 전 수석이 청와대 방침에 따라 이같은 행위를 했는지 역시 물어볼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문고리 3인방' 중의 한 사람인 정호성 전 대통령실 제1부속비서관(47)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유출된 박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한 아이디 'narelo'의 주인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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