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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권주자 5인 "지도부 사퇴, 재창당의 길 가야"(종합)

김무성·오세훈·김문수·남경필·원희룡 회동…정국수습 논의
유승민은 불참…향후 파괴력 발휘할 지 주목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1-01 17:22 송고 | 2016-11-01 18:30 최종수정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권의 대권주자들이 모여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논의를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남경필, 김문수, 김무성, 원희룡. 2016.1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권의 대권주자들이 모여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논의를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남경필, 김문수, 김무성, 원희룡. 2016.1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은 1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수습을 위해 당 지도부 사퇴 및 재창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대학교수와 학생, 종교계 등의 시국선언이 연일 이어지는 등 성난 민심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데다 당의 지지율도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창당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려야만이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은 비대위 구성 및 비대위원장 선임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기로 했다.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비박계 잠룡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며 "그 길을 향한 첫 걸음은 현 지도부 사퇴"라고 강조했다. 

또 "죄송하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데 우리 모두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고개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앞으로 더 자주 만나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의견 수렴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사태를 수습하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지적에 "그런 생각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현 정권 창출에 일조한 한 사람으로서 반성과 함께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과를 먼저하자는 것과 재창당을 하자는 것이 오늘의 결론이다. 앞으로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이제 자주 연락을 하면서 계속해서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정현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 다음 수순을 생각해 봤느냐'는 질문에 "일단 내일 의총이 있으니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앞으로 좀더 자주 모여서 상황도 공유하고 해법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준비해 가는 과정 자체가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이 아니겠냐"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모인 5명 외에 참여의사를 밝힌 분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좀더 자주 접촉해봐야 한다"며 "한 두분 더 모임에 참여하면 모임이 좀더 실효성 있게 만들어져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의총 소집도 제대로 안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어 힘을 보태주기 위한 것"이라며 "사실상 통치를 위한 최소한의 근거조차 붕괴된 상황에 심각성을 담아 (위기 수습에) 힘을 실어주는 게 할 일"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초점은 새누리당 재창당, 그 첫 단추로 지도부 사퇴"라며 "앞으로 국가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대처하고 국민의 뜻을 모아나가면서 지속적인 논의와 힘을 합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남 지사도 그렇고 도지사에 선출되면서 당무에 손을 떼고 지켜보자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이 일상 기구로 돌아갈 때는 최소한의 의무만 하고 도정에 전념하는 게 도리지만 지금 상황이 사실상 대통령 부재, 사실상 통치불능 문턱에 와있는 상황에서 각자 일만 하는게 무책임하다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순실 파문 이후 비박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대선 주자들이 지도부 사퇴 및 재창당을 요구하면서 앞으로 당내에서 얼마 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유승민 의원은 불참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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