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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모금 압력' 안종범 전 수석 내일 피의자 소환(상보)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구교운 기자 | 2016-11-01 14:44 송고 | 2016-11-01 14:45 최종수정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왼쪽).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왼쪽).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결국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됐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안 전 수석에게 오는 2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설립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 블루K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특히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상대로 '강제'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낸 롯데가 지난 5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70억원을 추가로 내도록 하는 데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경위에 대해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역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써 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안 전 수석에게는 직권남용, 제3자뇌물수수, 협박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 기부금 출연 강요를 금지하는 기부금품법 조항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

안 전 수석은 전경련을 통한 자금 모집 외에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의혹 폭로자에게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보다 먼저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본인이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끔 안 전 수석과 연락을 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안 전 수석의 말은) 그 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정 전 사무총장을 안 전 수석이 자신을 회유하려는 시도까지 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정 전 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사모님.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부인이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의 협조 아래 안 전 수석 사무실을 포함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7상자 분량의 자료를 건네받았다.

또 검찰은 지난 29일 안 전 수석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수석 청와대 사무실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청와대 측의 거부로 영장을 강제집행하지는 못했다.

안 전 수석에 대해서는 최근 검찰의 출국금지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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