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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근혜 하야행진 참가 대학생 '불법사찰' 논란

“재물손괴 혐의 용의자 수사과정 벌어진 일”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6-11-01 15:29 송고
1일 오전 부산경찰청 앞 동백광장에서 부산청년학생 백남기 실천단, 백남기 부산대책위가 경찰의 부당한 민간인 사찰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1일 오전 부산경찰청 앞 동백광장에서 부산청년학생 백남기 실천단, 백남기 부산대책위가 경찰의 부당한 민간인 사찰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을 상대로 경찰이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청년학생 백남기 실천단과 백남기 부산대책위는 1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 동백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월 29일과 30일 이틀간 경찰이 '부산 청년학생 백남기 실천단'의 여성 사무국장을 미행하고 불법사찰한 정황이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전입신고도 되지않은 사무국장의 자취집에 형사라고 밝힌 남성이 찾아와 잠겨있던 대문을 따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찰은 집주인이 운영하는 미용실까지 찾아와 계약서 사진을 찍어갔고 피해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학생을 아느냐고 물어 정보를 캐내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선 학생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자취방까지 들쑤시는가"라며 "이는 '박근혜 하야'의 목소리를 막고 위축시키려는 명백한 민간인 사찰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곧바로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재물손괴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정당한 탐문 수사라고 주장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한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낙서가 부산 금정구 장전동 일대 26곳에서 발견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한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낙서가 부산 금정구 장전동 일대 26곳에서 발견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8시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주택가 원룸촌 일대를 비롯한 지하철역 벽면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112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에 나섰고 낙서가 발견된 26곳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다 후드티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 두 명을 용의자 선상에 올렸다.

이후 지난 29일 오후 7시께 용의자가 마지막으로 발견됐던 다세대 주택 3곳을 탐문 수색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거주자 확인을 위해 임대차 계약서를 사진으로 찍었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연한 방문이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산청년학생 백남기 실천단 사무국장인 김인애(25)양은 "나는 결코 그런 낙서를 한 적이 없다"며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하기 전까지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경찰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 시위에 참가하는 대학생의 집에 들이닥쳐 사찰을 벌이는 행동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불법사찰을 그만두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경찰청에서 조직적으로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목소리가 위축될까 우려했지만 이같은 행위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부산청년학생 백남기 실천단 학생들은 경찰의 사죄와 박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요구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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