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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사퇴압박 속 '고립무원'…그의 선택은?

비박계 맹공…친박, 속으로만 '부글부글'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01 15:19 송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파문'의 여파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고립무원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비박(非박근혜)계는 연일 최순실 사태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은 거론하면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비박계 의원 40여명이 긴급 회동을 갖은 뒤 지도부 즉각 사퇴를 요구한데 이어 1일에는 소장파 개혁모임 성향 의원 10여명이 또다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일부 친박(親박근혜)들도 이들 주장에 동조하고 나서 친박 단일대오에 균열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학재, 함진규 의원 등에 이어 초재선 의원들 가운데서는 유의동, 김순례, 성일종, 송석준 등도 '최순실 사태 진상 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탈박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는 요지부동이다. 선(先)사태 수습을 하고 지도부 사퇴는 추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표의 책임감이란건 하루아침에 바뀌는게 아니다"며 대표직 수행 의지와 관련 "그렇게 쉽게 변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사퇴 거부를 재확인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도 제기된다. 최순실 사태를 맞아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는데 비박계의 사퇴 촉구는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여론이 안 좋은건 사실이고 부담"이라면서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친박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지만 이번 수습 과정에서 본인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에서는) 긴급체포, 특검, 거국내각까지 모든 것을 다 이야기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머뭇거리나 한 적은 없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도대체 이정현 대표가 뭘 잘못한 것"이냐며 "비박계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친박계 여론에 아랑곳 하지 않고, 비박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도 오전에 이어 오후에는 비박계 3선 의원들 모임에 이어,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친박계 지도부를 향한 압박의 수위는 점차 올라가고 있다.

8·9 전당대회 이후 사실상 당을 장악해온 친박계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대한민국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밝혔을 뿐 당 지도부 사퇴에 대해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도 전날 저녁에 열린 여야 3당 중진의원 만찬회동 직후 기자들과 민나 비박계의 단일대오 형성에 대해 "자기들이 할 따름이지 나는 거기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지도부 사퇴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중립성향의 한 의원은 "지도부 사퇴가 수순이 아니겠냐"며 "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변화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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