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잠적 의혹' 최순실·차은택 귀국 의사 밝힌 배경은

의혹 풀 '키맨' 고영태·이성한 소환…수사망 조여와
박 대통령 '대국민사과'에도 지지율 최저치 부담도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16-10-29 07:00 송고 | 2016-10-29 09:52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최순실 의혹사건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28일 귀국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잠적 의혹에 휩싸였던 핵심인물들이 같은 날 귀국 의사를 전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정식으로 최씨 모녀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는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씨의 귀국시기에 대해 "수사당국이 소환을 하면 출석을 할 생각이고, 수사를 회피하거나 도피·잠적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며 "최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변호인인 내가 먼저 사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독일생활을 정리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귀국을 안 하고 바깥에서 빙빙 돌 것이라는 의혹은 안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최씨의 귀국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최순실씨 측과 접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광고감독 차은택씨도 언론을 통해 다음주 중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중국에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검찰에 나가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다음주 정도에 귀국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차씨는 이어 "다른 의혹들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설명하겠다"며 "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최씨와 차씨가 귀국 의사를 밝힌 데에는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 있는 상황이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비선실세'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28일 오후 2시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최씨 최측근인 펜싱국가대표 출신 고영태 더 블루K 이사(40)는 전날 오후 9시30분 변호사 없이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과 고씨는 최씨 관련 의혹 안팎을 풀어낼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최씨와 오랜 시간 가까이 지내온 최측근 고씨는 최씨 모녀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씨가 승마선수인 딸 정유라씨(20·정유연에서 개명)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의심받고 있는 회사 더 블루K의 한국법인 이사·독일법인 대표이사 등 직을 맡았다. 고씨는 최씨와 서로 반말을 하며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르재단 설립멤버인 이 전 사무총장은 재단의 설립경위와 운영방식들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최씨는 이 전 사무총장이 자신에게 5억원을 요구했다며 "미친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재단 사무총장 직에서 물러난 상태인데 이 전 사무총장은 안종범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57)이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까지 나서며 궁지에 몰린 것도 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90초 대국민 사과'라는 역풍을 맞으며 지지율이 1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28일 저녁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특별수사본부는 이외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할 때 이를 주도한 이승철 부회장(57)과 대통령 연설문 논란과 관련해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까지 소환해 조사하면서 수사에 바짝 고삐를 당기고 있다.

현재 눈덩이처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검찰은 조만간 최씨와 차씨를 소환할 전망이다.


silverpape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