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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내변호사 선임 대응시작…"도피 생각없다"(종합)

"위법행위 책임질 것…딸에게는 관용 베풀어달라"
'정윤회 문건 유출' 변호했던 이경재 변호사 선임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최은지 기자 | 2016-10-28 18:02 송고 | 2016-10-28 18:13 최종수정
비선실세 의혹 최순실(TV조선캡쳐) /뉴스1
비선실세 의혹 최순실(TV조선캡쳐) /뉴스1

'비선실세' 논란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모녀가 국내에 변호사를 선임해 "위법행위는 책임 지겠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최씨 변호인은 검찰출석에 응할 생각이 있고 도피·잠적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13일 정식으로 최씨 모녀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는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씨의 귀국시기에 대해 "수사당국이 소환을 하면 출석을 할 생각, 수사를 회피하거나 도피·잠적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며 "최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변호인인 내가 먼저 사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독일생활을 정리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귀국을 안 하고 바깥에서 빙빙 돌 것이라는 의혹은 안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씨 본인도 만약에 조사를 받고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처벌을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며 "실정법 위반, 범죄행위와 관련해서는 자기가 할 말은 하고 책임 질 일이 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숨기거나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씨가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 고발된 사건, 세간에 문제가 되는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최씨가 검찰에 출석해서 사실을 진술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있는 그대로 밝히면 의혹이 해소되고 사회의 혼란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최씨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변호인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혐의가 구체적으로 뭔지가 드러나야 하는데, 변호인으로서는 형사상 책임이 구체화해야 답을 할 수 있고 본인의 입장을 정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의혹 덩어리 상태이기 때문에 답을 하기 곤란하다"며 "최씨 본인 입장에서 방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태블릿PC 소유주 논란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내가 변호인으로서 최씨에게 물어볼 부분이 굉장히 많다, 나도 검찰간부 출신이기 때문에"라며 "수사를 하면서 밝혀질 것, 제일 큰 쟁점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영태 더 블루K 이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최씨와 고씨가)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사회적, 도덕적인 질책과 비난, 위법행위, 그 안의 범죄행위가 혼재돼 있다"며 "사회적, 도덕적 비난이나 정치적인 부분은 최씨가 해명한다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최씨의 소재에 대해서는 "(최씨는 지금) 독일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흔히 하는 말로 잠수했다, 그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최씨의 건강 상태가 현재 좋지 않다는 점도 넌지시 언급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힘든 정도가 아니지, 나이도 있잖아, 60인데"라며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건강 핑계로 (보일까봐) 아프다 소리도 못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단서라든가 보지는 않았지만 원래부터 심장이 상당히 안 좋다고 한다"라며 "최근 심장의 충격 같은 게 있는가 보다"고 덧붙였다.

최순실씨 모녀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순실씨 모녀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 변호사는 "최씨가 자신의 큰 잘못으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데에 깊이 사죄하고 있다"며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이제 20세밖에 안 된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데에 대해 딸을 둔 어미로서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최씨의 심경을 대신 전했다.

이어 "(최씨 딸 정유라씨가) 리포트를 쓴 게 다 공개 돼 있고 언론에서 정씨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부분을 다 칼같이 헤쳐서 했다"며 "(최씨가) 자신에 대한 매질은 좋지만 딸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어 주시기를 여러 번 얘기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검찰간부 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최씨의 이혼한 남편 정윤회씨(61)가 청와대 문건 유출의혹에 휘말렸을 당시 정씨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적이 있다.

현재 최씨는 독일에서도 변호사를 선임해 독일 현지회사 청산절차에 착수하는 등 신변 정리에 나선 상태다.

앞서 검찰은 지난 27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최씨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7일에는 최씨 최측근 고영태 더 블루K 이사(40)가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28일 오후에는 비선실세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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