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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주 "대기업 다닐 때보다 편하진 않지만 후회 안 해"(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권수빈 기자 | 2016-10-29 11:00 송고
진기주는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현대에서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해 적응을 하지 못하던 고하진(아이유 분)이 해수로서 마음을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한 채령 역으로 등장했다. 지난 회에서 죽음으로 끝을 맞은 그는 "지금 보니 다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싶어서 아쉬운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밝고 순수한 채령은 시녀이지만 동생 같은 존재로서 해수의 힘이 되어줬다. 극 후반부 들어서는 9황자 왕원(윤선우 분)을 연모했고, 그로 인해 첩자 노릇을 하면서 해수와 왕소(이준기 분)의 동태를 감시했다는 반전이 밝혀지기도 했다.

진기주가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관해 말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지난해 연기를 시작한 그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나이는 비슷했지만 경력으로는 막내였다. 진기주는 "내가 후배이긴 하지만 언니이고 누나였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먼저 누나라고 부르면서 다가와줬다. 선배, 후배의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을 정도로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대기도 하고 대화도 하고 그랬다"고 촬영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다들 또래여서 편한 것도 있었고, 선후배 간의 불편한 분위기는 전혀 없었어요. 촬영하기 전 단체로 MT를 간 적도 있고요. 주로 여자 연기자들끼리 친해졌고, 남자 연기자 중에는 동생들이 많으니까 그 친구들 노는 걸 보면 귀엽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채령이 모시는 아가씨였던 해수를 맡은 아이유와의 첫 만남이 어땠는지 묻자 "첫 대본 리딩 때 처음 만났는데 나도 낯을 가리고 지은이(아이유)도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진기주는 "서로 웃고만 있다가 내가 지은이에게 처음 말한 게 '아이유가 편해요? 지은이가 편해요?'였다. 그러면서 한두마디 하다가 지은이가 유인나 선배님이 내 얘기를 해서 이 작품을 하기 전부터 알았다고 말하더라. 그렇게 얘기해줘서 뭔가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금방 마음이 열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진기주가 서로 다른 시대의 사극을 한 것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그는 전작인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에 이어 '달의 연인'으로 사극에 연속 출연했다. 타임슬립이 등장하는 퓨전 드라마라는 점에서 사극이라는 장르가 주는 어려움은 크지 않았지만 조선시대와 고려시대, 중전과 시녀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다행히 정통 사극이 아니었어요. 감독님들도 현대적인 느낌이 나길 바라셔서 대사도 사극톤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다른 정통 사극보다는 덜 어렵지 않나 싶어요. '퐁당퐁당 러브' 때는 머리도 무겁고 옷도 풍성하다 보니 진짜 힘들었어요. 고려시대 몸종 옷은 면 재질이다 보니 활동하기 좋고 실용적이었죠."

진기주는 "시대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자세도 달라야 해서 되게 재밌었다. 고려시대는 그 시대만의 매력이 있더라. 조선시대보다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서 연기를 할 때도 '고려시대니까 괜찮아' 한 것도 있었다"고 비교했다.

진기주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중앙대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하고 삼성 SDS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수습 기자를 거쳐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나가면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진기주는 "연기가 하고 싶어서 슈퍼모델 대회에 무작정 나갔는데 상까지 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기 시작한 건 첫 직장인 삼성에 다니면서부터예요. 조금씩 직업으로 하고 싶다, 연기하고 싶다 생각은 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서 쌓아뒀어요. 기자 생활을 할 때 쯤 용기를 낸 거죠. 늦게 시작하는 게 걱정은 됐지만 배우는 나이가 없잖아요.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나이 얘기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나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냐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런 얘기를 들을수록 오히려 더 '왜? 괜찮은데?'라고 생각했어요."

진기주가 20대 후반에 배우를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데뷔작인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처음 연기하던 때가 생각나는지 물었다. 진기주는 "생생하다. 최지우 선배님과 붙는 신이었는데, 초겨울 배경이지만 날씨는 여름이었다. 긴장은 되지, 땀은 나지 알 수 없는 단어는 여기저기서 들리지.. 내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가는 걸 보더니 선배님께서 어떻게 하면 된다고 조용히 말해주셨다. 끝나고 선배님께 찾아가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인임에도 최지우, 전도연 등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기회를 얻는 행운을 안았다. '굿와이프' 때는 전도연과 대등하게 맞붙는 역할로 잠시 출연하기도 했다. 진기주는 "배우로서 첫 촬영을 제외하면 전도연 선배님과 연기를 했을 때가 제일 긴장한 순간 같다"며 "너무 긴장해서 대사를 하다가 선배님의 눈에서 내가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보이니까 머리가 하얘졌다. 대사가 다 날아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같은 소속사에 있는 고현정, 조인성이라는 엄청난 배우들과의 만남 때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진기주는 "처음 회사에서 인사했을 땐 TV 보는 것 같았다. 늘 신경을 써주고 잘 하고 있나 챙겨봐주신다. 늘 마음을 써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진기주가 배우로서 앞으로 그려가고 싶은 그림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남들보다는 늦게 연기에 뛰어들었지만 좌절보다는 만족감이 더 커보였다. 진기주는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몸이 편한 것도 아니고 심적으로 편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에너지가 난다. 그게 신기하다"며 "힘들게 돌고 돌아 시작했지만 하길 잘 했다 싶다. 안 했으면 후회했을 거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오디션 결과는 좋은 편이잖아요. 그래서 운이 진짜 잘 따라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쪽 일은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니까요. 인연이 잘 맞았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앞으로도 지금 만큼만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기주는 또 "그냥 계속 꾸준히 연기하는 게 가장 바라는 그림이다. 계속 사람들이 찾아주고 내가 연기하는 걸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며 "또 하나 바람은 작품 안에 있을 때는 나를 나로 보지 않고 캐릭터로만 볼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주연? 물론 하고 싶지만 차근차근 쌓아두다 보면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ppb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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