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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뜨거운데..새누리 '거국중립내각' 두고 친·비박 갈려

당내 권력 쟁탈전 앞두고 친박-비박 신경전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6-10-28 16:58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나경원 의원 등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국 해법 논의를 위한 긴급모임을 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정병국, 나경원, 이혜훈, 김세연, 황영철, 김용태, 권성동, 주호영, 이은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2016.9.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나경원 의원 등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국 해법 논의를 위한 긴급모임을 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정병국, 나경원, 이혜훈, 김세연, 황영철, 김용태, 권성동, 주호영, 이은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2016.9.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야당에서 '거국중립내각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도 거국중립내각 도입을 주창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당내 찬반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8일 '비선실세 국정농단'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는 비박(非박근혜) 인사들을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제에 대한 여론이 강화되고 있다.
'최순실 파문'으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망가지고 국정마비까지 전망된다는 가운데 민심 이반이 최악을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현재 체제가 유지되선 안되겠다.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돼 대통령 임기가 잘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특검이 시작되면 대통령과 청와대 리더십은 사실상 직무정지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특검 수사 이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 공백상태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때는 당연히 여야 공히 참여하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기본적인 국가기본과제를 운영함과 동시에 대통령선거의 엄정 중립 관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50대 기수론으로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남경필 지사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거국내각을 수습책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거국내각도 답일 테고요"라며 "총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야를 넘나들 수 있은 협치가 가능한 그러한 분을 총리로 여야가 함께 찾고 또 대통령께서 임명하는 그러한 절차가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점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친박(親박근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거국중립내각' 논의에 대해 "말도 안되는 정치공세로 비겁한 주장"이라며 "'나 좀 봐달라'는 퍼포먼스, 관심병"라고 맹비난했다.
  
정우택 의원은 "거국내각은 정치권이 담합해서 권력을 나눠갖자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국정 최종 결정은 누가 하는거냐. 야당 대표가 하겠다는 것인지, 야당 전 대표가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박계 홍문표 의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 "지금은 이 사건의 해결점을 빨리 찾아서 규명하고, 새로운 국가적인 차원에서 출발하는 방법으로 가야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며 "딱 정권을 중단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여기다 또 만들자, 이게 말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내각 총사퇴를 고려할 수 있으나 국정 공백 사태까지 겹친다면 더 큰 문제"라며 "일단 사퇴의 범위를 최소화하고 총리 교체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거국내각이 거국개헌내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 연구해봐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거국중립내각제는) 대통령 결심 사항"이라며 '건의할 생각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는…"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친박은 물론 비박에서도 거국내각제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어 실제 구체화될지는 미지수다. 여론의 강력한 요구가 없다면 당내 주요 논의 주제로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박은 '거국중립내각' 카드로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는 모습을 강조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내 비주류로서 다수세력인 친박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 권력지형을 변화시키려는 의도도 녹아있다.  
  
정계 한 인사는 "최순실 논란'으로 당내 권력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친박과 비박의 신경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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