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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폭로 이성한 조사…판도라 상자 열리나(종합)

비선모임 주장…미르에 靑 개입 폭로키도
또 다른 '키맨' 최순실 최측근도 조사 중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최은지 기자 | 2016-10-28 15:44 송고 | 2016-10-28 16:26 최종수정
서울 강남구 재단법인 미르 사무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강남구 재단법인 미르 사무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선실세'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운영 과정과 관련된 관계자 위주로 조사를 벌여왔던 검찰이 이 전 사무총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그간 제기된 청와대 관련 의혹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순실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8일 오후 2시 이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본부는 '이 전 사무총장이 최씨 국정 개입과 관련된 녹취록을 갖고 왔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미르재단 설립멤버인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설립·운영에 최씨 비선모임과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인물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 최측근 고영태 더 블루K 이사(40)와 함께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밝혀낼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씨가 비선모임을 하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는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또 재단 출범 초기 안종범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57)을 여러 차례 만나 청와대와 관계된 행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재단 관련 일을 하면서 최씨 역시 만난 적이 있으며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하고, 경제수석실과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고도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 씨와 정권 실세들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 77개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후 해당 녹취록은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현재 사무총장직을 그만둔 상태인데 안 수석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사무총장에게 오히려 범죄혐의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최씨는 "(이 전 사무총장이) 협박도 하고 5억(원)을 달라고 했다"며 "미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자신이 운영한 회사의 직원들에게 급여를 제대로 주지 못해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27일 춘천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행방을 감춘 상태였다.

현재 이 사태의 또 다른 키맨으로 꼽히는 고씨 역시 특별수사본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두 키맨이 모두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되면서 최씨 국정 개입 의혹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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