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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31일, 슈틸리케호의 운명을 좌우할 23인이 공개된다

11월11일 캐나다와 평가전, 15일 우즈벡과 최종예선 5차전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10-28 14:43 송고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31일, 11월 A매치 2연전에 함께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 News1 이동원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31일, 11월 A매치 2연전에 함께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 News1 이동원 기자

거친 풍랑 속에 놓인 슈틸리케호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2연전이 다가오고 있다. 이 배와 운명을 함께 할 23명의 명단이 오는 31일 공개된다.

11월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캐나다와의 평가전, 그리고 11월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이 31일 발표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발 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현재 슈틸리케호는 좌초된 상태다. 최종예선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3-0으로 앞서 가다 3-2 신승으로 끝나 불안했던 슈틸리케호는 당연히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시리아와의 2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불안함이 더 커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실수인 듯 의도인 듯 모호한 발언들이 겹쳐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10월 2연전에서는 더 큰 화를 입었다.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또 다시 3-2 신승을 거둔 한국은 '아자디 저주'를 풀겠다고 날아간 이란 테헤란에서 0-1로 졌다. 이 패배 직후 슈틸리케 감독이 "소리아(카타르 공격수) 같은 선수가 없었다"는 기막힌 핑계를 대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4년 가을 부임 후 내내 따뜻한 조명 속에 부드럽게 항해하던 슈틸리케호가 처음으로 휘청거렸다. 선장이 갈피를 잡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려는 모습도 나왔다. 위기다. 때문에 11월 일정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기다. 일각에서는 '우즈벡전 패배'를 전제로 '슈틸리케 감독 책임론'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을 발탁하고, 슈틸리케호에 계속 힘을 실어주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대로 앉아 있을 수만은 없던 기술위는 급기야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은퇴한 차두리의 대표팀 복귀다. 선수로서 합류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코칭스태프도 아니다. 차두리는 대표팀 벤치에 앉을 A급 라이선스가 없다. 그래서 편법을 썼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27일 '전력분석관 선임 기자회견'이라는 이례적인 자리에서 "형님 같은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다독이고 슈틸리케 감독과의 원활한 소통을 도와줄 가교가 필요했다. 차두리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코치)자격이 없어 고심 끝에 '전력분석관'으로 지원 스태프에 합류키로 했다"는 설명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11월에 캐나다와의 평가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남았다. 아주 중요한 일정"이라면서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이 상황에서 기술위원회가 어떤 일이든 해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는 말로 고육책이라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자격 논란'과 관련한 잡음을 예상하면서 "차두리는 죄가 없다. 비난은 내게 하고, 차두리는 일을 하게 해달라"는 읍소까지 전했다. 그만큼 급하다는 방증이다.

캐나다전은 평가전이니 차치하더라도, 만약 우즈벡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최악의 경우까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흐름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 운명의 2연전을 슈틸리케호와 함께할 23인이 오는 31일 공개된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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