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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최순실게이트 빨리 수습 안하면 강제 수습"(종합)

"그래도 희망 있다. 위기 극복하면 기회 있을 것"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6-10-28 13:07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향기교회에서 열린 제6회 어르신한마당축제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6.10.28/뉴스1 © News1 전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향기교회에서 열린 제6회 어르신한마당축제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6.10.28/뉴스1 © News1 전원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광주를 방문해 '최순실 게이트'로 일파만파 번진 국기문란 사태와 관련 "사태를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강제로 수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향기교회에서 열린 '제6회 어르신한마당 축제'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작금의 박근혜 대통령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국민들은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 저 역시 너무 기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이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린다. 정의가 송두리째 무너진 이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저는 어제 비서실장과 총리 먼저 사퇴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문고리 3인방, 우병우·안종범 수석도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의 급속한 추락은 이미 국정 공백 상태에 와 있음을 말한다"며 "강력히 경고한다. 우선 비서실장과 총리가 먼저 책임을 지고 당장 그만두라"고 재강조했다.

그는 "이 나라를 이렇게 무너뜨려도 되는 건가, 우리 국민을 이렇게 배신해도 되는 건가"라며 "사태를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강제로 수습될 것임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국민들과 함께 이 나라의 정의를 지키고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향기교회에서 열린 제6회 어르신한마당축제에서 특별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6.10.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향기교회에서 열린 제6회 어르신한마당축제에서 특별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6.10.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안 전 대표는 또 "후세에 역사를 쓰면 2016년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해라고 기록될 것"이라고도 맹비난했다.

그는 먼저 "지금 우리나라 그리고 전 세계는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올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국민투표가 통과됐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로 뽑혀서 경선을 치르고 있다"며 "아무도 상상 못했던 일이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뽑혀서 좌충우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왜 이런 일이 전세계적으로 생기는가. 분노 때문"이라며 "지난 2012년 대선 때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다. 너무 고달프고 힘들다보니 책을 통해서 위안을 받았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나아지지가 않았다. 그러니까 이제 화가 나기 시작해 분노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같은 분노를 '기득권에 대한 분노'라고 했다.

그는 "세상이 바뀌어야 하는데 오히려 바뀌지 못하게 막고 있는 기득권에 대한 분노"라며 "그게 화가 폭발해서 영국에서는 유럽연합을 탈퇴하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로 뽑히고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국에서는 지난 4월 총선 때 3당 정립 체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왜 분노가 폭발한 일인가.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당에게만 유리한 제도다, 여간해서는 두 당 말고는 당선 안된다. 두 당만을 위한 제도"라며 "국민들의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것을 뒤집어 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 후세에 세계 역사를 쓰면 2016년은 분노가 폭발한 해라고 쓸거다. 무엇에 대한 분노인가, 기득권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해라고 기록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정치가 뭐냐고 질문을 받는데,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당연하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정치를 하면서 보니까 세상이 바뀌지 않게 막는 정치인이 그렇게 많더라. 아니 정치가 세상을 바꿔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세상이 안바뀌게 하고 있다. 그러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기득권 정치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공공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자기 개인과 사리사욕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가 올해 폭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향기교회에서 열린 제6회 어르신한마당축제에서 특별강연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6.10.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향기교회에서 열린 제6회 어르신한마당축제에서 특별강연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6.10.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그간 줄곧 천명해 온 '새정치'도 언급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듣는 질문이 '새정치'가 뭐냐는 거다. 그러면 저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새정치는 기득권 정치의 반대말이라고 이야기했다. 기득권 정치를 깨 부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상이 바뀌어야 하는데 안 바뀌게 막고 있는 것, 사리사욕 채우는 것, 그걸 때려 부수는 게 새정치라고 제가 그렇게 설명을 해도 여전히 모르겠다고 한다"며 "모르는 척 하는 거다. 그게 바로 기득권 정치의 논리다. 새정치가 나오니까 기득권 정치가 자기 가진 것 뺏길 까봐 계속 비판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영국, 미국, 필리핀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다 뒤집어 엎은 거지만 대한민국은 다르다. 우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야겠다고 선택한 것"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만 금모으기 운동을 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로 튀어 올라와서 바로 꼿꼿하게 서는 나라"라며 "전세계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는 잘될 것이란 희망을 가진다. 이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면 다시 기회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총체적인 사회개혁이 필요한 때인데 기득권 정치가 계속 막고 있는 상황을 보고 모든 국민들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으면 바꿀 수 있다, 기득권 정치도 꼼짝 못한다"라며 "그렇게들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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