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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연설문 개입 폭로' 고영태씨 참고인 소환 조사(종합)

'崔 최측근' 의혹 규명할 핵심 인물…27일 귀국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0-27 22:58 송고 | 2016-10-28 09:48 최종수정
최순실씨 소유의 회사 '더블루K'의 사무실. (뉴스1 DB)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최순실씨 소유의 회사 '더블루K'의 사무실. (뉴스1 DB)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씨의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이사 고영태씨(40)를 27일 조사 중이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고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씨는 태국에서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 요청으로 저녁에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28일 오전까지는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최씨의 개인 회사인 더블루케이 등이 K스포츠재단 자금을 이용한 창구였는지, 최씨가 재단 운영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고씨는 "회장님(최씨를 지칭)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을 좋아했다"며 최씨의 연설문 수정의혹을 언론에 처음 폭로한 바 있다. 고씨는 이른바 '박근혜 가방'으로 유명한 '빌로밀로(Villomillo)' 브랜드를 설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씨는 현재 최씨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회사인 더블루케이 국내 법인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또 더블루케이 독일법인의 대표자로 지난 20일까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유용해 자신의 딸이자 승마선수인 정유라씨(20·정유연에서 개명)의 승마 훈련을 위해 설립한 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다. 

더블루케이는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 '체육분야 인재육성 및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서울 강남구에 설립됐다. K스포츠재단 노모 부장과 박모 과장이 더블루케이로 출근해 정씨의 독일 내 훈련장과 숙소를 알아봐주는 등 정씨의 독일 생활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블루케이는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 의혹이 본격화한 지난 9월 돌연 사무실을 폐쇄했다.

고씨는 현 정권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떠오른 광고 감독 차은택씨(47)와 최씨를 소개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고씨는 최근 이권 문제 등으로 최씨와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고씨는 주소지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으로 기재돼 있는 '코어플랜'이라는 회사의 대표이사직으로 기재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회사의 등기상 주소지에는 코어플랜이 아닌 의료업체가 입점해 있어 최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고씨는 2009년 태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하다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법원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또 현재 독일에 머물면서 입국하지 않고 있는 최씨 역시 입국을 강제할 만한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에 대한 여권 말소 등) 부수적인 조치는 필요하면 취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최선을 다해서 빠뜨리지 않고 하겠다"고 밝혔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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