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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용수 기술위원장 "비난은 나에게, 차두리는 일하게 해 달라"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10-27 17:17 송고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차두리 전력분석관 선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활동 기간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일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다. 기간 연장 여부는 최종예선이 끝난 이후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2016.10.27/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차두리 전력분석관 선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활동 기간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일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다. 기간 연장 여부는 최종예선이 끝난 이후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2016.10.27/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차두리가 다시 국가대표 선수들의 '큰 형님'으로 돌아간다. 은퇴를 번복하고 현역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전력분석관이라는 직함과 함께 슈틸리케호 스태프로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전 차두리(36)를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차두리와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선임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기에 먼저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배경설명이 필요했다. 협회는 이날 오전 "최근 대표팀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차두리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전력 분석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차두리 분석관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먼저 차두리 분석관을 선임하게 된 이유부터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이란 원정 때 느낀 게 있었다. 이란 대표팀의 네쿠남이 코치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며 우리도 대표 선수 경험이 많은 지도자가 '형님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오는 11월에 캐나다와의 평가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5차전이 남았다. 아주 중요한 일정"이라면서 "차두리가 대표팀 안에서 좋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으로 제안했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 고민도 있었다. 현재 차두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B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다. 대표팀 코치에 필요한 A급 자격증은 없다. 이에 기술위원회는 고민에 빠졌다.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코치가 아닌 지원 스태프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직책을 전력분석관으로 정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기술위원회에서 제안을 했고 슈틸리케 감독도 흔쾌히 차두리 분석관 영입에 동의했다. 그리고 차두리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서 결정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자격증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우려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결정을 내린 것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의 대표팀을 위해 기술위원회가 해야 할 일을 다 하는 게 우선이고, 그것을 위해 차두리가 필요했다"고 말한 뒤 "라이선스 문제로 논란이 생긴다면 차두리보다는 날 욕하면 좋겠다. 내가 요청한 것이고 차두리는 수긍을 했을 뿐이다. 비난은 나에게 돌리고 차두리 분석관은 일에 집중하게 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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