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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순실게이트' 특별수사본부 설치…"철저수사"(종합)

민주당·새누리 '특검추진' 당론 채택 하루 만에
특검 꾸려질 때까지 수사 진행한 뒤 자료 넘길듯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16-10-27 11:10 송고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TV조선캡쳐) 2016.10.26/뉴스1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TV조선캡쳐) 2016.10.26/뉴스1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다.

대검찰청은 27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60) 관련 의혹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본부장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맡는다.
수사팀 규모도 확대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 중심으로 구성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수사팀에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 등을 추가로 투입한다.

특별수사본부는 이 사건과 관련 독립해 수사를 진행하고 검찰총장에게는 수사결과만을 보고할 계획이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 본부장에게 "철저하게 수사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수사본부 설치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특검추진을 당론으로 정한 지 하루 만에 결정됐다. 특검이 꾸려질 때까지 일정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특별수사본부가 수사를 맡아 진행한 뒤 특검팀에 수사자료와 결과를 넘길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월29일 시민단체로부터 최씨와 안종범 청와대정책조정수석비서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받은 뒤 형사8부에 배당해 수사를 해왔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형사8부를 중심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팀을 꾸렸다.  
전날에는 최씨와 차은택씨(47)가 설립 및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설립허가가 하루 만에 나는 등 설립과 운영과정 전반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이 불거진 상태다.

전경련은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 등 총 800억여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등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 창립총회 회의록이 거짓 작성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또 두 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도 있다.

K스포츠재단은 최씨가 자신의 딸이자 승마선수인 정유라씨(개명 전 정유연·20)의 승마훈련 지원을 위해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가 한국과 독일에 설립한 더 블루K, 비덱(Widec) 등의 회사는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유용한 창구라는 주장도 나왔다. 더 블루K는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최씨 모녀가 있는 독일에 보낼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씨 모녀가 최소 10억원 이상을 들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주택 3채 등을 매입했는데 해당 자금을 국외로 옮기는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최씨는 청와대로부터 각종 인사자료, 연설문 등 자료를 사전에 받아본 것으로 나타나 유출자들에 대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적용도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대 입시·학사비리 의혹도 수사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최씨 모녀가 원칙대로 학사관리를 하려던 지도교수, 교수 등을 협박해 각종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중간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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