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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나테이박'보다 묵직한 '잠실 팀홈런 1위' 두산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6-10-27 11:12 송고
두산 김재환.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두산 김재환.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29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는 '판타스틱4'의 두산 베어스와 '나테이박'의 NC 다이노스로 대변된다. 마운드와 타격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다승 신기록(93승)을 세운 두산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마운드 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여줬던 것이 바로 두산이다.

정규시즌 지표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두산은 팀 타율 (0.298), 팀 홈런(183개), 팀 타점(877타점), 2루타(284개) 등의 각종 공격 부문에서 모두 1위였다. NC의 화력이 '나테이박'에 집중돼 있다면 두산은 1번부터 9번까지 어디서 터질 지 모를 정도로 고루 퍼져있다.

특히 팀 홈런 1위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리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작은 구장에 속하는 마산을 홈으로 쓰는 NC는 169홈런으로 4위에 그쳤고, 두산과 함께 잠실을 쓰는 LG는 뒤에서 두 번째인 9위(118홈런)였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 정규시즌 팀 홈런 1위에 올랐던 것은 올 시즌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 뿐이었다. 바로 1995년의 OB 베어스였다. 당시 OB는 역대 최초 잠실 홈런왕인 김상호를 비롯해 심정수, 이도형 등이 화력을 뽐냈다. 그리고 그해 OB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의 두산은 1995년 OB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강력하다. 37홈런의 김재환을 필두로 오재일(27홈런), 에반스(24홈런), 양의지(22홈런), 박건우(20홈런)까지 20홈런을 넘긴 선수만 5명이다. 민병헌도 16홈런을 쳤고, '똑딱이'로 분류되는 김재호와 허경민도 7홈런씩을 기록했다. 특히 김재환(14홈런), 에반스(13홈런), 양의지(10홈런)는 잠실에서도 두자릿수 홈런을 넘길 정도로 '구장편식'이 거의 없었다.

NC는 홈런 1위 테임즈를 비롯해 박석민(32홈런), 나성범(22홈런), 이호준(21홈런) 등 '나테이박' 4명이 3분의 2가 넘는 115홈런을 합작했다. 하지만 7번 이후 하위타선, 1-2번의 테이블 세터의 힘까지 고려하면 두산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 오재일.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두산 오재일.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타점을 살펴봐도 두산의 강력함은 그대로 드러난다. 김재환이 124타점을 쓸어담았고, 오재일(92타점), 민병헌(87타점), 박건우(83타점), 에반스(81타점), 허경민(81타점)까지 무려 6명이 80타점을 넘겼다.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반면 NC는 테임즈(121타점), 나성범(113타점), 박석민(104타점) 등 3명이 세자릿수 타점을 기록했지만 80타점을 넘긴 타자는 이호준(87타점)을 포함한 4명 뿐이었다. 역시 '공격력 편중' 현상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물론 '나테이박'은 강하다. 두산의 민병헌, 김재환, 에반스 등이 배치될 두산의 클린업트리오와 직접적인 비교를 한다면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야구는 중심타선 3~4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9명이 한다. '특출난 한 명'이 아닌 '뛰어난 여러명'이 버티는 두산의 무게감이 더 커보이는 이유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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