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또 축사노예… 지적장애인 10년간 노동착취 전 도의원

(장성=뉴스1) 전원 기자 | 2016-10-27 08:47 송고 | 2016-10-27 08:49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전직 전남도의원이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60대를 10년간 축사와 농장에서 일을 시키고 임금을 한푼도 주지 않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축사 등에서 일을 시키고 기초연금까지 가로챈 혐의(준사기)로 오모씨(6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006년부터 지적장애인 A씨(67)를 전남 장성과 곡성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축사 및 농작물 재배 등의 일을 시키면서 최근까지 10년간 1억원(최저임금 기준)이 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오씨는 A씨의 통장을 보관하면서 지난해부터 지급된 기초연금 등 210만원을 가로챘으며 A씨의 명의로 돼 있는 논을 판 대금 35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오씨는 과거 전남도의원을 지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A씨를 가스 공급이 중단된 숙소 등에서 생활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최근 10년간 병원도 제대로 가지 못해 장애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은 잘 모를 정도로 사리분별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5월 순찰을 하던 중 장성의 한 농장에서 비를 맞고 일하는 A씨를 발견했다. 이후 관련 내용에 대해 수사를 벌이던 중 A씨가 식도암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을 확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했다.

경찰은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협의해 A씨를 순창의 한 요양병원에서 보호하면서 27년 전 이혼 후 헤어진 아들 2명과 만나게도 해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신안 염전 노예사건과 같이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며 "처음 수사를 진행했을 당시 10년간의 생활로 인해 수사를 거부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광주지검에 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불구속 수사지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junwo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