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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당선 초기 대통령 문건 수정…PC는 내것 아냐"

"연설문 봤지만 선의로 도와…건강탓 귀국 안해"
미르·K스포츠재단, 인사개입 등 의혹 모두 부인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6-10-27 07:22 송고 | 2016-10-27 09:04 최종수정
최순실씨 사진(TV조선캡처) 2016.10.26/뉴스1DB
최순실씨 사진(TV조선캡처) 2016.10.26/뉴스1DB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60)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초기까지 연설문 등을 받아 수정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문제의 태블릿PC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된 국정개입 등의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당장 귀국해 진상을 밝힐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씨는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세계일보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주장했다고 27일 세계일보는 보도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 개입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초 한국을 떠난 최씨가 언론과 직접 접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서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며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제가 신의로 뭔가 도와주고 싶어서 한 일일 뿐인데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기 짝이 없다"며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가기밀'이 담긴 문건을 받아봤다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민간인이어서 국가기밀이나 국가기록인지 잘 몰랐다"며 문건을 전달받은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책임은 회피했다.

또 사무실에서 300여쪽 불량의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보고서를 매일 받아봤다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며 "(이씨가) 협박도 하고 5억원을 달라 했다"며 주장했다.

최씨는 세간에 자신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며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고 어떻게 유출됐는지 검찰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김종 차관 등을 통한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그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라며 자신은 추천이나 인사 청탁을 한적은 없다고 밝혔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최씨는 관련된 사람들을 몇번 보기는 했지만 자금지원을 받거나 돈을 유용한 적은 없다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반박했다.

특히 차은택 이사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 최씨는 "차씨와는 가깝지도 않고 옛날 한번 인연이 있을 뿐이다"라며 관련 자체를 부인했다.

최씨는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돼 독일이 장기체류 목적으로 온 것이며 언론에서 밝혀졌듯이 독일에 3~4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오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오늘 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살고자 했는데 기자들이 와 우리를 범죄자로 만들어놨다"며 그동안의 언론보도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씨는 귀국해 진상을 밝힐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신경쇠약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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