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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루K 前대표 "정상적 비즈니스 아니었다…나는 바지사장"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
"최순실씨의 지시 제대로 못한다 질책도 받아"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6-10-26 12:03 송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에 위치한 최순실씨 소유의 회사 '더블루K'.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에 위치한 최순실씨 소유의 회사 '더블루K'.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더 블루K에서 초대 대표를 지낸 조모씨(57)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더 블루K가 하는 일은)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26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 출석시간을 10여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조씨는 더 블루K 대표직을 사임한 이유에 대해 "최순실 회장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는 질책도 받았고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지난 3월 29일 대표직에서 사임했으며 현재는 최모 변호사(56)가 더 블루K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또 "(최순실씨로부터)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다, 지시가 있으면 시키는 대로만 하고 더 이상 하지 마라 이런 것이 있었다"며 "두 달간 일만 해준 바지사장에 불과했고 (의혹에) 관여하거나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을 (검찰에) 소명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월급을 누가 정했느냐'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월급을 정한 것은 최씨였다는 사실은) 맞다"고 밝혔다. 조씨는 언론을 통해 "더 블루K이사 고영태씨가 (내) 월급을 500만원으로 책정한 근로계약서를 만들어 사무실로 가져갔더니 최씨가 '전무 급여가 월 500만 원인데 대표는 650만 원은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 블루K는 K스포츠재단 자금을 유용하기 위해 최씨가 직접 설립한 회사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의 등기부에는 최씨 모녀의 이름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다. 그러나 최씨가 실제 소유주이며, '회장'으로 불렸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더 블루K는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에 '체육분야 인재육성 및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서울 강남구에 세워졌다. 언론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다.

더 블루K의 사내이사이자 더 블루K 독일법인의 경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고씨는 최씨 최측근이다.

더 블루K외에 한국과 독일에서 설립된 최씨 소유 회사 '비덱 스포츠 유한회사' 역시 K스포츠재단 자금사용 창구로 의심받고 있다.

이 회사는  K스포츠재단이 '2020년 도쿄올림픽의 비인기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대기업에 80억원의 투자를 요청한 사업의 주관사였으며 최씨 딸 정유라씨가 해외훈련 때 숙소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3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검찰은 26일 오전 9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과 두 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최씨 주소지 등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더 블루K 사무실도 포함됐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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