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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대통령 힘 빠지면 나라 결딴나"…반-안 연대에'글쎄'(종합)

JP "가슴만 덥혔다", 박 "安 잠 못잘 것"
'개헌·朴대통령' 등 주제 놓고 2시간30분 동안 만찬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6-10-25 23:02 송고 | 2016-10-26 09:22 최종수정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가 25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일식당에서 김종필 전 총리와 회동을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가 25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일식당에서 김종필 전 총리와 회동을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종필 전 총리(JP)가 25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며 '선배 정치인'으로서 안 전 대표에게 다양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JP와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서울 중구의 한 호텔 일식당에서 2시간30여분간 식사를 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박양수 전 의원 등이 동석했다.

세 사람은 당초 지난달 9일 냉면 회동을 하기로 했다가 JP의 개인사정으로 이날로 일정이 연기됐다. 앞서 JP가 지난 8월19일 박 위원장에게 제안해 회동이 성사됐었다.

회동에 앞서서는 정치권에서 '반-안'(반기문-안철수) 연대, 개헌, 중원 공략 전략 등 주제가 만찬 상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안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반-안 연대 등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당 집권 전략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5월 반 총장을 만났던 JP는 "반 총장이 유엔에서 이제 할 일이 끝났기 때문에 귀국을 하면 지금 생각한 대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JP는 반-안 연대에 대해 "반 총장은 와 봐야 안다"면서 "국내에 여러가지가 들떠가지고 왔다갔다하고 어렵다. 그분이고 저분이고 어렵다"고 회의적으로 봤다.

JP는 '대선주자로서 안 전 대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막 조여서 얘기하면 곤란하다. 나는 그래도 현 정당을 이끄는 책임자로서는 참 괜찮다고 보기 때문에"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은 JP가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런 시국에 기대를 걸 곳은, 희망을 걸 곳은 국민의당"이라며 "(안 전 대표가) 중심 잡고 제대로 잘 하기를 바란다"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JP는 또 "안 전 대표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으니깐 똑똑히 잘했으면 좋겠다.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느냐만은 나도 멀리서나마 안 전 대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잘 돕겠다"는 말을 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저에게도 '김대중 대통령 모시듯 안 전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김종필 전 총리가 25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일식당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종필 전 총리가 25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일식당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안 전 대표는 '충청권 지지를 얻기 위해 JP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은 드린 적 없다"고 일축했다.

개헌에 관해서도 비교적 활발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개헌론자인 JP는 독일식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한 권력구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하는 안 전 대표에게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JP는 개헌에 관해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가 맞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그거(독일식 내각책임제)밖에 없는데, (정치권이) 빨리들 잘 준비들을 하고 진지하게 이 나라가 어떤 제도를 가지고 걸어가야 장래가 열리나하는 것부터 잘 선택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일찍이 없었던 개헌의 분위기가 지금 조성되지 않았나. 그게 잘 생각하고 잘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5000만명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내일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JP에게 지난 4·13 총선을 통해 양당 체제가 타파된 만큼, 내년 대선에서도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두 당이 문제해결을 못하니깐 그러면 세당이 풀어보라고 국민들이 (총선을 통해) 기회를 주신거니깐, 내년 대선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많은 일이 생기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는 제 예측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을 놓고는 양측의 평가가 다소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JP는 "가슴만 뎁혔다(데웠다)"고 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재차 묻자 그는 "안녕하십시오, 그랬다"고만 답했다.

반대로 박 위원장은 "대원로로서 후배 정치인에게 우국의 충정에서 당신의 경험과 성찰을 가감 없이 지도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신 자리였다. 아마 안 전 대표 잠 못 잘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씨 관련 대국민 사과를 두고도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JP는 "부적절이고 적절이고 그런 말 보다도, 대통령이 그렇게 힘이 빠지면 나라가 결딴난다. 나는 그게 걱정이다. 대통령 좀 도와주시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오늘 입장은 아까 기자회견 때 다 말씀드렸다. 그대로다"라며 말을 아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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