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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진땀 성장 예고…정부 없으면 불씨 꺼진다

건설투자 증가 둔화에 수출 부진 지속
마이너스 성장 방어, 정부 추경이 관건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6-10-25 11:34 송고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 모습. 2016.10.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 모습. 2016.10.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올 3분기 예상외 선전을 했지만,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자칫 마이너스 성장까지 고꾸라질 수 있는 4분기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그간 성장을 떠받친 부동산 시장이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수출과 민간소비는 모조리 후퇴할 조짐이다.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하반기 중 0.5%의 성장을 할 경우 연간 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까진 기대 이상으로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중단과 현대차 파업 등 돌발 사태를 고려하면 상당히 잘 나온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에는 우리 경제가 큰 파고를 겪을 위험이 있다. 3분기 성장의 90%를 견인한 건설투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이 후퇴하고 있는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한은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정부 추경 있다면 글쎄"

한은과 민간연구소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2.3~2.5%)는 괴리가 크다. 하지만 큰 그림상 3분기보다 4분기 성장이 저하된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한다. 한은보다 비관적인 민간연구소는 대체로 4분기 0%대 초반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 
 
한은은 이날 4분기에 0% 성장을 하더라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만약 4분기 0.3%까지 성장세가 높아지면 정부의 전망치(2.8%)까지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겉보기에 장밋빛 전망이나, 정부의 추경 집행이란 전제가 없이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3분기 성장률도 9월에만 80% 가까이 집행한 추경 역할이 컸다. 한은은 일각에서 의심하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정부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앞선 관계자는 "정부 정책은 민간소비를 고려해서 하는 것인데, 실제 4분기에 추가적인 추경 집행을 한다고 한다"며 "그것을 고려하면 4분기 마이너스로 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 외 성장동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설투자 부문 증가세는 1분기 6.9% 성장에서 2~3분기 중 3%대로 내려앉았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만에 1%대를 밑돌았다. 청탁금지법 여파가 있을 4분기에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악화 속도가 빠르다. 3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진 -0.6%로 좀처럼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 교역조건도 불안 요인이다.

갤럭시노트7 등의 돌발 요인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단종 여파에 따른 기회 손실이 악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파업 관련 정상화가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부분 파업이었다는 측면에서 반사 이익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까지 건설투자가 좋았지만 4분기에도 지속될지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따라서 올해도 가파른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이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경기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지속가능한 성장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는 예상보다 잘 나온 편이나 김영란법과 갤럭시노트7 여파 등으로 4분기에는 성장이 꺾이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공급 과잉 조절에 들어간 건설투자 부분이 당장 4분기부터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않아 질적 성장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강종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은 모르겠으나 경기가 다시 내려앉는 흐름이라 우려된다"며 "정부 소비 증가에도 민간소비나 건설투자가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며 설비투자 부진도 하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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