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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많이 배우고 있어요" 조소현은 일본서 성장 중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10-25 06:00 송고
조소현(28·고베 아이낙) © News1 이광호 기자
조소현(28·고베 아이낙) © News1 이광호 기자

"일본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올해 일본에 진출한 국가대표 조소현(28·고베 아이낙)은 성장 중이다. 숙소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축구 안팎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

고베는 지난 23일 끝난 정규리그인 일본 나데시코리그에서 12승1무5패(승점 37점)로 선두 NTV 베레자(14승 2무 2패, 승점 44점)에 뒤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고베는 이제 왕후배(전일본여자축구선수권대회)를 치른다. 

준우승은 지난 시즌까지 인천 현대제철에서 뛰면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승에 익숙한 조소현에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조소현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고베는 3위를 했는데 올해는 2위를 했다. 내년에는 1위를 노리면 된다. 팀과 나 모두 같은 생각으로 올 시즌 성적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지난 시즌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고베에서 조소현의 힘은 컸다. 조소현은 올 시즌 고베가 치른 리그 1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 밖에 없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고베는 올 시즌 4-3-3과 4-4-2 전술을 번갈아 사용하는데 그 속에 조소현은 팀 전술의 키를 쥐고 있다. 늘 자신이 뛰던 중앙 미드필더에서 활약한 조소현은 수비에 집중했던 이전과는 달리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소현은 "아무래도 예전에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것이 지금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 동료들이 골을 넣으라고 공을 주는데 내가 기회를 다 날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지난 17라운드에서 내년에 호주로 이적하는 킨가 유카리의 골을 도왔다. 리그 첫 공격 포인트였는데 킨가가 내게 와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동안 킨가가 조용히 나를 도와주고 좋은 말도 해주는 등 도움을 많이 줬는데 그만큼 어시스트의 의미가 컸다"고 덧붙였다.

처음 공격수로 시작해 공격형 미드필더를 거쳐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봤던 조소현은 이제 일본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해야 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조소현은 새로운 역할을 배우면서 기량을 키우고 있다.

조소현(오른쪽)은 일본 고베 아이낙에 진출해 팀 행사에도 참가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베 아이낙 SNS 캡처) © News1
조소현(오른쪽)은 일본 고베 아이낙에 진출해 팀 행사에도 참가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베 아이낙 SNS 캡처) © News1

하지만 조소현의 성장은 경기장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서 숙소 생활을 하다가 자택 생활을 하면서 생긴 자유 시간 동안 자기 계발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꾸준히 했던 어학 공부를 이적 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조소현은 "오전에 팀 훈련이 끝나면 오후에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다. 일본어는 현재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완벽하게 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영어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프랑스어 공부도 최근에 시작했다. 프랑스어 발음이 쉽지 않아 많이 어렵다"고 했다.

언어 공부와 함께 일본 여자 축구의 환경도 미래 '축구 행정가'를 꿈꾸는 조소현에게 좋은 교재다. 그는 "일본에서는 각 팀마다 많은 스폰서가 있다. 가끔씩 귀찮을 때도 있지만 스폰서 행사에 참가하고 여러 활동하는 것이 새롭고 재미있다. 일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소현의 현재 목표는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이다. 3년 뒤 조소현은 한국 나이로 32세,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캐나다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출전 의지가 강하다.

조소현은 "미국의 칼리 로이드(34)와 같이 대표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으면서 후배들과 경쟁하고 싶다. 나이가 많아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30대에도 전성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 멋지게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것이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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