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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설로 시끌시끌했던 차기 기업은행장 이젠 '안갯속'

현기환 전 수석 등 정관계 인사 하마평 사그라들어
전·현직 고위관료 '눈독', 은행선 '내부' 기대감도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6-10-26 06:15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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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를 두 달 앞둔 IBK기업은행장 후임 인선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권을 뜨겁게 달궜던 정관계 인사 하마평이 쑥 들어가면서 향배를 예측하기 힘든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27일 만료된다. 기업은행은 정부 지분이 55%인 국책은행으로 기타 공공기관이다. 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 26조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다.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기업은행장 연임 사례가 거의 없고 현 정부 마지막 인사라는 점에서다.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옛 주택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표적이다.

정 이사장은 그러나 최근 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현 전 정무수석 '내정설'도 사실상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정권 말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지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 전 수석 내정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기관이어서 관료 출신 은행장이 많았다. 하지만 정책금융 외에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하는 소매금융 역할 확대를 고려해 최근에는 내부 출신이 연이어 행장에 낙점됐다. 조준희 전 행장이 최초의 내부 출신 CEO(최고경영자)를 지냈고, 후임인 권 행장도 내부 승진 케이스다.  
차기 행장 인선 구도가 안갯속에 갇히면서 전망도 갈리고 있다. 정권 말기 인사 특성상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금융 유관 부처 관료에게 문호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이 우선 나온다. 자의와 무관하게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도 후보로 꼽힌다.

민간 출신 선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정권 말기에 접어들자 논란이 뜨거운 낙하산 시비를 피하고자 민간 선임이라는 선례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에서도 이참에 내부 출신 행장 선임 전통이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권 행장 역시 최근 국정감사에서 "내부 승진 쪽이 업무 파악이 더 쉬울 것"이라고 했다.

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직 임원들의 움직임도 물밑에서 감지된다. 현직 중에선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춘홍 전무와 이상진·김도진 부행장 등이 꼽힌다. 김성미·시석중 부행장도 후보군이다. 전직 임원으론 김규태 전 기업은행 전무의 이름이 나온다. 김 전 전무는 2013년 권 행장 선임 당시에도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다.

박춘홍 전무는 요즘 주목받는 충청권이다. 대전·충남대 출신으로 82년 입행했다. 김규태 전 전무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현 정부와의 인연에 눈길이 간다.  

현 전 수석 내정설이 퍼질 때 강하게 반발했던 기업은행 노조도 내부 인사의 행장 취임을 기대하고 있다. 은행 경력이 없거나 금융과 무관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하마평에 올랐던 현 전 수석과 관련해 낙하산 반대 서명 운동을 벌였고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권 행장 선임 당시에도 내부에는 임명 일주일 전에 소문이 났을 정도로 CEO 선임은 오리무중"이라며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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