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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 인권결의안 문의한 적 없어"…'송민순 회고록' 첫 반응

조평통 대변인 문답…"朴대통령 통치위기 수습 위한 비열한 모략소동"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6-10-24 07:51 송고 | 2016-10-24 09:17 최종수정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인 '빙하는 움직인다-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인 '빙하는 움직인다-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북한은 24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화제가 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 "명백히 말하건대 당시 남측은 우리측에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패당이 이전 노무현 정부가 우리와 내통하였다는 터무니없는 나발을 불어대며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몰아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다음 해 대통령 선거에서 저들의 재집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박근혜 역도의 특대형 부정부패 행위에 쏠린 여론의 화살을 딴데로 돌려 날로 심화되는 통치위기를 수습해보려는 또 하나의 비열한 모략소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번 소동을 통하여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은 민족공동의 전취물인 북남선언들을 부정하는 반통일 집단으로서의 추악한 정체를 다시금 여실히 드러냈다"며 "미국과 박근혜 패당이 떠드는 북 인권문제가 순전히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동족대결을 추구하려는 흉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이 명백히 실증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괴뢰 보수패당이야말로 불순한 정략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초보적인 상식과 개념도 없이 극비에 속하는 정권 내부문제까지 닥치는대로 들고나와 여기저기 내돌리는 너절하고 황당한 짓을 서슴지 않는 속물들"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동족을 모해하는 인권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은 것이 종북이고 국기문란이라면 평양에 찾아와 눈물까지 흘리며 민족의 번영과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거듭 다짐했던 박근혜의 행동은 그보다 더한 종북이고 국기문란 아니겠는가"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송 전 장관은 최근 회고록 '방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2007년 11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 주재 하에 열린 회의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하자는 자신과 기권하자는 다른 참석자간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논의 도중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 의견을 직접 확인해보자고 제안했고,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이를 수용해 북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회고했는데, 이 부분이 정치권에서 '종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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