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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지지율 최저치 또 경신, 레임덕 접근?…3가지 이유

부정 지지율↑, TK·PK 기반붕괴, 회복탄력성 손상
연이은 의혹에 신뢰위기 도래 해석도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6-10-23 22:00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6.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6.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달 들어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인 30%를 뚫고 3주 연속 추락,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우려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10월 셋째 주 주간 정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영남·고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고려해, 30%대를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불러왔다. 연말 정산과 증세 논란, 메르스 사태, 4·13 총선 등 영향으로 29%를 기록하긴 했지만 '콘크리트 지지율'에 힘입어 곧장 30%대를 회복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의 경우 이달 첫째 주 29%를 기록한 이후 둘째 주 26%, 셋째 주 25%로 '반등 조짐'이 없는 지속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초유의 북핵·미사일 안보위기 속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도발로 촉발된 안보위기와 남북고위급 접촉합의 당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4%에서 54%까지 급등했고, 오는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때엔 40%에서 43%로 상승했다. 하지만 5차 핵실험 이후엔 33%에서 31%, 30%, 29%, 26%, 25%로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최근 지지율 급락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최순실 의혹, 미르·케이(K) 스포츠재단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따른 '신뢰 위기'라는 측면에서 레임덕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입증되지 않은 의혹'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두고 이미 '신뢰위기'에 따른 레임덕이 온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지지율 급락' 지적에 대해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 국가적으로도 이익이 안 된다"고 답변, 임기 말 국정동력 이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역대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한국갤럽) © News1

◇'비호감 지수' 부정평가율 취임 후 최고

박 대통령의 '레임덕 우려'는 부정평가에서도 나온다.

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5%포인트 상승한 64%를 기록,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 10명 중 6.4명이 박 대통령 국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로, 이 같은 평가는 앞으로 1년 4개월여 남은 박 대통령 국정동력에 이완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임기 후반부인 집권 4~5년차에서 부정률이 60%대 중반을 기록한 대통령은 임기후반 외환위기를 맞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2명이다. 전임인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5년차 1분기에 부정지지율이 62%를 기록했지만 곧 50%대를 회복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5년차에도 50%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임기말 직무수행 지지율의 경우 30%대를 유지한다고 해도 '비적극적 지지층'이 많아 국정동력이 탄력을 받기가 어려운데, 높은 부정평가율은 지지율의 추가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임기 후반 60%대 중반 이상의 부정율을 기록했던 김영삼 정부는 10% 미만 지지율을, 노무현 정부 땐 10%대 초반 지지율로 추락했다.    

◇ TK·PK 지역 기반붕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지지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0~60%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4·13 총선이후 40%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달 경주지진, 사드(THAAD) 배치 등으로 30%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첫째 주 39%을 기록했다가 둘째 주 40%대로 상승했지만, 지난 21일 셋째 주 주간 집계에선 박 대통령의 TK지역 방문에도 35%로 급락했다.

지난 4·13 총선과정에서 이른바 '야풍(野風)'을 보여주며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형성에 한몫을 했던 PK 지역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조선산업 불황에 이어 지난 5일 태풍까지 겹치면서 한때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PK 지역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둘째 주 35%에서 넷째 주 33%, 다섯째 주 31%, 이달 첫째 주 31%, 둘째 주 27%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이 지역의 '우려스런' 민심이반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달 셋째 주 들어 32%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TK·PK 지역과 보수층의 결집을 기반으로 지지율을 회복하곤 했지만, 이들 지지기반의 동요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 전체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이 아직 지지율 변동성이 크고, 갤럽 조사 특성상 표본 사례수가 많지 않고 표본오차가 크기 때문에 주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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