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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넘긴 신동빈의 롯데, 韓日 3인방 트로이카 체제 가나

한일 롯데 2인자, 황각규와 쓰쿠다 다카유키
마케팅·대외활동 책임자, 소진세와 가와이 가쓰미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6-10-24 06:20 송고 | 2016-10-24 09:24 최종수정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홀딩스 CFO, 이봉철 지배구조개선 TF팀장(왼쪽부터). © News1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홀딩스 CFO, 이봉철 지배구조개선 TF팀장(왼쪽부터). © News1

경영권 분쟁을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그룹의 '원리더'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양국에서 신 회장을 보좌하는 측근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여전히 검찰과 법정 승부를 벌여야 하는 입장인만큼 그룹을 꾸려가는데 이 측근들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한일 롯데그룹에서 신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을 역할에 따라 묶어 보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사장)과 가와이 가쓰미 롯데홀딩스 전무 △이봉철 지배구조개선 TF 팀장(부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홀딩스 CFO 등이 있다.

◇한일 롯데 2인자, 황각규와 쓰쿠다 다카유키

황 사장은 기존 롯데그룹의 2인자였던 고 이인원 부회장 별세 후 후임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에서 운영실장을 맡고 있고 이 부회장의 후임 정책본부장으로 오를 것이라는 하마평이 일고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황 사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뒤 2003년 롯데그룹 국제팀 상무를 거쳐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은 '롯데맨'이다.

신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해 후계자 수업을 받을 당시 바로 아래 부장이 황 사장이었다. 황 사장은 이 때의 인연을 계기로 신 회장의 측근이 됐고, 롯데그룹의 인수·합병(M&A)과 해외 시장 개척을 주도해 롯데의 '전략가'로 통한다. 2004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현 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 등 굵직굵직한 M&A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에서 황 사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쓰쿠다 대표다. 쓰쿠다 대표는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신 회장을 옹호하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이 신 회장을 지지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쿠다 대표는 와세다 상대를 졸업해 스미토모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에 근무하면서 롯데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미토모 은행은 일본 롯데의 주 거래은행이다. 재계에서는 쓰쿠다 대표가 이 곳에서 근무하던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났고, 이후 신 총괄회장의 신임을 얻어 일본 롯데에 입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쓰쿠다 대표는 스미토모 은행을 퇴직한 후 바로 롯데로 옮기지 않았다. 은행을 그만 둔 후 그는 2001년 일본의 민간 영빈관으로 불리지만 경영난을 겪고 있던 오사카 로열호텔 사장을 거쳐 2007년에는 로열호텔 회장직을 역임했다.

이후 롯데로 옮긴 쓰쿠다 대표는 2009년 신 총괄회장이 사장에서 회장직으로 물러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에 올랐다.

그러던 중 신동주 전 부회장과 갈등을 겪었고, 이 와중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여곳의 일본 롯데 계열사 대표를 겸임하면서 사실상 일본 롯데그룹의 총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마케팅·대외활동 책임자, 소진세와 가와이 가쓰미

소 사장은 롯데그룹의 대외협력 부문 책임자다. 코리아세븐 대표 시절 갑을논란이 불거지면서 총괄사장으로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났지만 제2롯데월드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외협력을 위한 '구원투수'로 대외협력단장을 맡으며 복귀한 인물이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졸업한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하면서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장, 마케팅부문장, 상품본부장을 역임하고 2006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09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대표로 발탁됐다. 2010년에는 롯데슈퍼,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유통업계 CEO를 역임하면서 쌓아온 '마당발 인맥'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공식석상에서는 신 회장의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그룹의 홍보, 사회적 책임, 브랜드 경영 등 기존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 업무와 함께 주요 계열사의 대외업무 지원을 도맡아 수행 중이다.

일본 롯데에서 마케팅과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은 가와이 가쓰미 롯데홀딩스 전무다. 그는 쓰쿠다 대표나 고바야시 CFO보다는 국내에 덜 알려진 인물이다. 다만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마케팅부문을 이끌고, 대외업무 역시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역시 쓰쿠다 대표처럼 신 총괄회장 체제에서부터 롯데홀딩스의 이사였다. 즉 신 총괄회장부터 롯데 총수일가를 보좌하다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쓰쿠다 대표와 함께 신 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돈줄 쥔 이봉철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그룹의 돈줄을 쥐고 있는 재무쪽은 이 부사장과 고바야시 CFO가 양국 롯데의 책임자다.

이 부사장은 대홍기획, 롯데손해보험 등을 거친 그룹내 최고 실세 재무통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경영권 분쟁 이후 신 회장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출범한 지배구조개선 TF의 팀장을 맡을 정도로 신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로 인해 무기한 미뤄지기는 했지만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작업 역시 이 부사장의 진두지휘로 진행됐었다.

재계에서는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과 그에 걸맞은 업무 처리 능력, 그리고 금융 리스크 분석 능력 등이 뛰어난 점을 신 회장이 높이 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본 롯데의 고바야시 CFO는 한일 양쪽 롯데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인사다. 그는 지금은 사임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까지 맡고 있었다.

신 회장과 함께 한·일 양국 롯데그룹의 모든 자금과 재무처리 결정권을 쥔 인사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키를 쥔 종업원 지주회와 임직원 지주회의 최고 실력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산와은행 행원 출신으로 UFJ비즈니스파이낸셜에 근무하던 그를 2003년 신 회장이 직접 데려왔다. 신 회장은 그를 영입하며 바로 한국 롯데그룹의 작지만 알찬 돈줄인 롯데캐피탈의 임원 자리에 앉혔다. 또 1년 만인 2004년에는 대표이사 자리까지 내줬다.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 CFO까지 겸임하면서 롯데그룹의 돈줄을 움켜쥔 인물이라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난 이유로 고바야시 CFO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핵심 인사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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