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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쏜 이튿날 美 북핵전문가들과 회동…왜?

북미대화 재개 사전작업 vs 도발명분 쌓기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6-10-23 13:32 송고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왼쪽)이 18일 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NHK 캡처) © News1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왼쪽)이 18일 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NHK 캡처) © News1

북한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직후인 21일과 22일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이 연달아 접촉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이뤄진 이번 접촉에는 북측의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등이, 미측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성렬 부상은 2002년과 2009년 두 차례나 북미채널로 활용되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차석대사로 활동하는 등 지난 수년간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전담해 온 인물이다.  

아울러 미측 인사들도 북핵 문제를 다뤄온 협상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번 접촉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기존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회의와 달리 북미가 따로 이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져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직전에도 북미간 평화협정과 관련한 비공식적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평화협정 체결 제안을 한 것은 4차 핵실험을 앞두고 미측에 재차 평화협정과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이른바 '핵실험 명분쌓기용'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따라서 이번 접촉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그간 대화공세를 벌이는 동시에 위협에 나서는 등 화전양면(和戰兩面) 전술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당연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올해 들어 핵실험을 두 차례 하고 여러 종류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추가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접촉은) 북한과 미국이 현재 양측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촉 전날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북한은 계획대로 핵무기가 고도화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우리 정부는 이번 접촉에 대해 '민간 차원(트랙2) 회동'이라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트랙2 회의마저도 현직 당국자들을 파견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전례없는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인한 외교적 고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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