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16번 홀에서 버디퍼트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KLPGA 제공) 2016.10.21/뉴스1 © News1

박성현(23·넵스)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둘째날 단독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더블보기 한 개를 기록한 것에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박성현은 21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8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한 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가 된 박성현은 2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3시30분 현재 단독선두에 올라있다. 공동 2위 고진영(21·넵스),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 이미향(23·KB금융그룹) 등과는 한 타차다.

전날 공동 6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1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18번홀(파4)이 문제였다. 박성현은 세컨드샷과 어프로치샷에서 잇달아 미스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린 위에서도 3퍼트를 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전날 1라운드에서도 18번홀에서 티샷 미스를 범하며 보기를 범한 바 있다.박성현은 경기 후 "18번홀 더블보기가 아직까지 화가 난다. 그 홀이 끝나고 세 홀 정도 평정심을 잃어서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후반 경기에서 2번홀(파3) 버디를 낚았지만 3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등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막판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는 등 뒷심을 발휘한 박성현은 결국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은 "더블보기가 계속 마음에 남았는데 5번홀부터 조금 괜찮아졌다. 마지막까지 다시 집중하고 타수를 줄인 것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2016.10.21/뉴스1 © News1

박성현과 동반라운드한 고진영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가 됐다.

고진영 역시 순탄치 않은 하루였다. 고진영은 전반 9개홀이 끝난 뒤 옷이 찢어졌다는 걸 알아차리고 갈아입은 뒤 그 위에 조끼를 입었다. 고진영은 이후 후반 경기 도중 더위를 느껴 조끼를 벗으려고 했지만 안에 입은 옷에 소속사 로고가 없었다. 급하게 만들어서 붙였지만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고진영은 "흐름이 좋았는데 심적인 문제와 외적인 문제로 미스샷이 있었다. 후반들어 자신있게 못 친 것이 아쉽다. 끝날 때 쯤에는 그래도 컨트롤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라운드였지만 박성현과 고진영은 동반 라운딩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했다.

박성현은 "본인의 플레이에 더 집중했는데 함께 좋은 성적을 냈다. 두 명이 치니까 매치플레이 기분도 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고진영 역시 "매치 플레이같은 느낌이었다. 언니와 같은 소속으로 예전부터 정이 많았는데 올해 많이 치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면서 "타이틀 경쟁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경쟁자라기 보다는 동반자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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