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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 오리온·KCC에 모비스 3강? 새 시즌 판도는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6-10-21 06:00 송고
고양 오리온 이승현. /뉴스1 DB © News1 문요한 기자
고양 오리온 이승현. /뉴스1 DB © News1 문요한 기자

프로농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6-17 KCC 프로농구가 22일 오후 2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우승, 준우승팀인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엔 대형 신인 3총사의 합류와 외국인 선수 기용 세분화 등으로 관심을 끌어모을 요소가 많아졌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과 신인의 활약, 부상 등의 변수에 따라 판도가 엇갈릴 여지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고양 오리온, 전주 KCC, 울산 모비스가 '3강'으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 KCC는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올 시즌도 전력 손실이 크지 않아 미디어데이에서도 10개 구단이 꼽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오리온은 국내선수 진용이 화려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며 "KBL의 두목이 되겠다"던 자신의 말을 2시즌 만에 지켜낸 이승현은 올해도 오리온의 든든한 축이다.
여기에 허일영과 문태종, 김동욱, 최진수로 이어지는 포워드 라인은 가히 최강이라 할 만 하고, 9시즌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뛰는 애런 헤인즈는 부상만 없다면 여전히 리그 최고 용병 자리를 지켜낼 수 있는 선수다.

조 잭슨이 빠진 가드 라인이 다소 빈약한 것이 유일한 흠이지만, 헤인즈, 김동욱 등 패싱 능력을 갖춘 포워드가 많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잭슨의 자리를 메울 오데리언 바셋도 국내 무대에 적응한다면 무난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C 안드레 에밋. /뉴스1 DB © News1 안은나 기자
KCC 안드레 에밋. /뉴스1 DB © News1 안은나 기자

KCC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전력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최고의 외인이었던 테크니션 안드레 에밋이 건재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장신 외인 리오 라이온스는 정통 빅맨은 아니지만 에밋과 '쌍포'를 이루기에 충분하다.

오리온에 비해 국내선수진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전태풍, 김민구, 김효범 등의 폭발력은 위력적이다. 고졸 2년차인 송교창의 성장세도 기대를 걸 만 하고, 새로 영입한 베테랑 이현민과 주태수가 균형을 맞출 전망이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cm)은 정상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언제나 가장 위력적인 선수다.

모비스는 지난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를 앞세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의 행운을 안으면서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까지 품에 안았다.

양동근, 함지훈, 전준범 등이 버티는 라인업에 이종현까지 녹아든다면 모비스의 전력은 오리온, KCC를 뛰어넘기에 충분하다. 이종현이 부상으로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조련을 잘 받는다면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

단신 외인 네이트 밀러는 이미 연습 경기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았고, 장신 찰스 로드도 유재학 감독이 컨트롤만 잘 해준다면 기량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내년 초 상무에서 전역할 이대성까지 고려하면 모비스의 전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모비스 이종현.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모비스 이종현.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3강'의 뒤를 바짝 쫓는 팀은 안양 KGC다. 역시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팀으로 강병현, 양희종, 오세근, 이정현 등의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화려하다. 또 외인 센터로 로드 대신 데이비드 사이먼을 영입하면서 안정감을 더했고, 외곽에서는 기존의 전성현에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로 '영건' 한희원까지 가세했다.

나머지 팀들에 비해 한 두 발 앞서는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4팀의 뒤로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서울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리그 최강 외인이 준수하고 주희정, 임동섭, 김준일 등 지난 시즌 6강 멤버도 그대로다. 다만 여전히 주희정의 뒤를 이어야 할 가드진이 '양'에 비해 '질'이 확실하지 않고, 단신 외인 마이클 크레익의 적응이 더디다는 점도 아쉽다.

원주 동부는 윤호영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웬델 맥키네스, 로드 벤슨 등 두 외인을 모두 재계약했기 때문에 훈련량과 호흡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김주성의 뒤를 받칠 백업멤버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큰 고민거리다.

지난 시즌 6강 진출에 실패한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는 신인 '빅3'를 한 명씩 추가하며 전력 상승을 꾀한다.

SK는 2m의 장신에 뛰는 농구가 가능한 최준용을 영입하면서 기존의 김선형, 김민수 등과 함께 '눈이 즐거운 농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다만 이를 성적으로까지 연결시켜야하는 것이 숙제다.

전자랜드 역시 강상재와 기량이 검증된 '언더사이즈 빅맨' 커스버트 빅터를 영입하면서 약점이던 골밑을 보강했다. 가드진 역시 KGC에서 박찬희를 영입하는 강수를 띄우면서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 LG와 부산 KT는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LG는 김종규가 버티고 있지만 나머지 국내선수들의 힘이 떨어진다. 더구나 시즌 시작 전부터 외인을 교체하는 악재까지 맞닥뜨렸다. 다만 내년 초 김시래가 복귀하기 전까지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탄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

KT는 박상오, 조성민이 버티지만 역시 전체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더구나 외인 드래프트 실질적 1순위였던 크리스 다니엘스가 부상으로 초반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시름은 더 깊어졌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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