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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 주택시장, 2020년까지 30만여가구 과잉 공급

내년부터 강남4구 주택수급도 8700여가구 공급 우위 예상
서울 보단 주변 수도권 택지지구에 영향 미칠듯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오경묵 기자 | 2016-10-23 07:3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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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서울의 주택 공급(입주)량이 멸실량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으로 주택 10만8800가구가 사라지는 반면 이보다 30만여가구 많은 40만5000여가구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주를 하고 착공에 들어가는 재건축 단지들이 준공되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고덕주공2단지 등 재건축 이주 관련 등으로 전월세난을 야기했던 강동구를 포함 강남·서초·송파 등의 동남권에선 내년 8700여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23일 서울시가 내부 참고자료로 사용하고 있는 '2016~2020년 서울시 주택 공급 멸실 전망'에 따르면 올해 3만3649가구가 멸실된다. 공급량은 6만2309가구로 2만8660가구가 우위에 있다. 오피스텔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연도별로 주택공급량은 △2017년 7만3388가구 △2018년 8만4598가구 △2019년 8만2325가구 △2020년 10만2379가구며, 멸실량은 △2017년 2만9200가구 △2018년 2만50가구 △2019년 1만924가구 △2020년 1만5012가구로 집계됐다. 최소 3만여가구부터 9만여가구에 이르기 까지 공급량이 멸실량을 앞서고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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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올해 동북권(성북·강북·도봉·노원·중랑·동대문·광진·성동) 등에서 1만6105가구가 공급 우위에 있다. 서남권(강서·양천·구로·영등포·동작·관악·금천)에선 7040가구,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5800가구, 도심권(종로·중·용산) 1436가구 등이다. 다만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만 멸실주택이 1721가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엔 올해 물량이 적었던 서북권에서 1만여가구가 공급되며 서남권은 6000여가구 줄은 1400여가구가 공급된다. 강남4구의 주택수급 상황도 8700여가구로 공급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돼 둔촌주공 아파트의 본격적인 이주로 인한 주변지역 전세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새 집이 증가하는 것은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란 입장이다. 오히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수도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새 집이 들어서면 여력이 되는 사람들이 그쪽으로 옮기고 빈 집에는 또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채우는 필터링 과정이 작동하면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면서 "수요가 크지 않은데 대거 택지를 조성해놓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과잉공급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동탄·다산·미사 등 가격이 저렴한 지역으로 옮긴 이들이 많다"며 "서울의 주택공급이 늘어난다면 이들 신도시의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경제여건·지역적 특성·부동산 시장 상황·관련 정책 등에 따른 변동성이 커 공식적으로 주택 멸실과 공급 관련 전망 자료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

시 관계자는 "정비사업 추진현황과 주택인허가통계를 바탕으로 주택수급 상황을 작성하고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각 자치구별로 통계를 모으기 때문에 사업변경사항 등이 포함되지 않아 정식 자료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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